배아줄기세포치료 뛰는 미국…멈춘 한국

美 세계최초 임상시험 예정…정형민 대표 "올 세포치료제 시장 활성화"

미국 생명공학기업 제론이 배아줄기세포에서 추출한 세포를 척수손상환자에게

주입하는 임상시험에 대해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었다고 22일 발표하면서

세계 줄기세포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세계 최초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임상시험이 올여름 실시된다는

소식에 국내 유일의 배아줄기세포 전문회사 차바이오텍 정형민 대표도 “역사적 사건”이라며

환영했다.

정형민 대표는 28일 “이번 승인을 계기로 올해는 전 세계에서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허가 신청이 줄을 이을 것”이라 분석하면서 “이 분야가 굉장히 활성화돼 올해는

세포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판도가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생명윤리 논쟁에 부딪쳐 난항을 계속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이번 승인으로

도약의 새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정 대표는 이어 “한국에선 황우석 사건 때문에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지만 외국에선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많은 선진국에선

정부 주도로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만 해도 이번에 승인절차를 밟은 제론사 외에 ACT과 노보셀이 망막신경세포

이상과 당뇨병 치료 등을 목적으로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부정적이었던 부시 행정부가 떠나고 확실한 지원을

약속한 버락 오바마가 새 대통령으로 출범한 것도 긍정적 메시지를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국과 일본 등도 줄기세포 기술 선점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반면 한국은 21세기 생명공학의 꽃으로 불리는 줄기세포에 대한 지원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외국에서 먼저 상품을 표준화하면 나중에 시스템

따라잡기가 더 어렵다고 지적한다.

더구나 배아줄기세포 분야는 다른 줄기세포보다 투자 비용이 커 정부 지원없이

선뜻 연구에 뛰어든 국내 기업이 거의 전무한 상태다.

정형민 대표는 “파킨슨병이나 심혈관 질환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배아줄기세포

연구도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제도 마련과

투자에 나서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9-01-28 13:10

출처 데일리메디(www.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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