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2일 (목)

보령,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돌파⋯누적 694억

카나브젯 출시 4개월 만에 월 처방 10억 돌파⋯ 항암 수익성도 개선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주)보령 사옥 사진=보령

㈜보령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694억 원(잠정)을 기록,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3개 분기 만에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1년 전보다 5.7%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494억 원으로 10%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8.2%를 기록했다.

3분기만 보면 사정이 다르다. 매출은 3144억 원으로 1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5억 원으로 13.4% 줄었다. 상각비가 1년 전보다 70억 원 불었고 인건비와 지급수수료도 늘었기 때문이다. 환율 하락으로 외화환산손실 등 영업외손실이 생겨 당기순손실은 132억 원을 기록했다.

보령은 상각비 증가의 원인으로 탁소텔 인수를 꼽았다. 탁소텔은 유방암·폐암 등에 쓰는 도세탁셀 성분 항암제로, 보령이 사노피에서 글로벌 사업권을 사들여 올해 6월부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들인 사업권의 값은 여러 해에 나눠 비용으로 처리하는데, 이 비용이 상각비다. 3분기부터는 석 달 치가 모두 잡혔다.

보령 항암 부문의 최근 5년간 3분기 누적 매출과 매출총이익률 추이. 올해 매출은 221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4.1% 늘었고, 매출총이익률은 41.4%로 5.2%포인트 올랐다. 자료=보령

대표 품목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패밀리는 3분기 처방이 증가했다. 처방 실적은 1년 전보다 7.1% 늘어 시장 성장률(4.2%)을 웃돌았다. 의약품 처방 통계를 내는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 기준으로, 보령의 매출과는 다른 지표다. 같은 기간 카나브패밀리 매출은 360억 원이었다. 카나브 약가 인하 소송 충당금 87억 원이 빠진 탓이다. 충당금 영향을 걷어내면 44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2% 늘었다.

6월 출시한 카나브젯은 출시 4개월 만인 9월, 한 달 원외처방액이 10억 원을 넘어섰다. 약국에서 조제된 처방액을 뜻하며 유비스트 기준이다. 카나브패밀리 제품 중 가장 빠른 기록이라고 보령은 밝혔다. 고혈압·이상지질혈증 3제 복합제 시장에서는 9월 점유율 56%로 1위다.

여기에 아토젯이 가세했다. 보령은 9월부터 한국오가논과 아토젯 공동 판매(코프로모션)를 시작했다. 보령에 따르면 아토젯은 지난해 매출이 약 1300억 원을 기록했다.

항암 부문은 탁소텔 덕에 덩치가 커졌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214억 원으로 24.1% 늘었고, 누적 매출총이익률은 36.2%에서 41.4%로 5.2%포인트 올랐다. 탁소텔의 3분기 매출은 277억 원으로, 3분기 항암 매출의 30.5%였다. 석 달 치 매출이 처음 온전히 잡힌 분기다.

알림타는 액상 제형을 쓰는 병원이 늘고, 젬자는 액상 제형 전환과 자체 생산으로 수익성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보령 항암 매출 중 글로벌 비중. 탁소텔 인수 효과로 2분기 10.9%에서 3분기 24.2%로 커졌다. 자료=보령

보령 관계자는 "젬자와 알림타의 제형 개선에는 항암제 분야에서 보령이 가진 기술력과 강점이 담겨 있다"며 "자사 생산 전환과 제형 개선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전략을 통해 항암 부문의 수익성은 계속해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보령은 4분기에 이미 확보한 처방 기반으로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신제품이 시장에 자리 잡도록 하는 데도 힘쓴다. 카나브젯은 신제품 효과를 앞세워 처방을 계속 늘리고, 항암 부문은 액상 제형 전환을 넓힌다. 글로벌 사업 운영도 안정시켜 늘어난 매출이 더 많은 이익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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