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3일 (화)

“빈대 이어 벌레까지?”⋯부산서 새끼 350마리 낳는 ‘중동 바퀴벌레’ 발견

부산서 중동산 바퀴 유입 확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빈대 이어 벌레까지?”⋯부산서 새끼 350마리 낳는 ‘중동 바퀴벌레’ 발견
최근 부산에서 번식력이 강한 외래종 '투르키스탄 바퀴벌레'가 발견됐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부산에서 번식력이 강한 외래종 '투르키스탄 바퀴벌레'가 발견됐다. 빈대 확산으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새로운 도시 해충까지 등장하면서 우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대 생명시스템연구소와 경상국립대 식물의학과 연구진은 10일 부산 남구 북항에서 ‘레드 러너’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투르키스탄 바퀴를 채집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다섯 차례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성충과 약충, 알집까지 생애 주기를 보여주는 개체를 모두 채집했다. 한 종의 모든 생애 단계가 확인됐다는 것은 해당 종이 국내 생태계에서 번식하고 있음을 뜻한다.

투르키스탄 바퀴는 검붉은 몸빛에 몸길이가 약 3cm다. 원산지는 중앙아시아와 중동이지만, 부산은 평년 겨울 평균기온이 3.6~5.8도로 비교적 온화해 한파 속에서도 월동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부산 감만항 인근 하수구에서 발견된 투르키스탄 바퀴. 사진=연합뉴스

220일이면 성충, 암컷 1마리가 약충 350마리

투르키스탄 바퀴는 성장과 번식 속도가 빠른 것으로 유명하다. 알에서 깨어나 성충이 되기까지 약 220일이 걸리고, 암컷 한 마리가 약충 350마리가량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파충류와 절지류의 먹이용으로 반입되는 사례도 많다. 바퀴는 다른 벌레와 달리 번데기 단계를 거치지 않고, 약충은 알에서 나온 성충과 비슷하게 생긴 새끼를 가리킨다.

연구진은 이번 바퀴가 항만 운송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컨테이너가 많은 부산항은 바람과 추위를 피할 수 있고 이동도 쉬워, 바퀴가 전국으로 퍼지기 쉬운 환경이다. 감만항 외부 공원에서도 개체가 확인된 만큼 얼마나 확산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다행이 실내에서 주로 서식하는 종은 아니야

다행히 투르키스탄 바퀴는 일반 가정에서 주로 서식하는 종은 아니다. 낙엽 더미나 화단, 배수구 주변 등 실외에 주로 살며, 우연히 집 안에 들어오더라도 실내에서 번식하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집에서 바퀴가 보였다면 안심하지 말고 개체 수와 크기를 살펴야 한다. 한 마리만 눈에 띄었다면 외부에서 우연히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크기가 작은 바퀴나 여러 마리가 자주 보인다면 실내에서 번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부산, 이미 빈대 유행한 상황

부산은 아미 빈대 유행으로 시끄러운 상태다. 최근 부산 찜질방과 호텔 등 관광객이 머무는 시설에서 빈대가 대거 발견됐다. 빈대는 사람을 포함한 온혈동물의 피를 빨아 먹고 살며, 주로 매트리스 아래쪽에 숨어 있다가 밤에 활동한다.

빈대에 물리면 2~3개의 자국이 모여 있거나 원형 또는 일렬로 늘어선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모기에 물린 자국과 비슷하며 가려움과 통증이 동반된다.

빈대에 물렸을 때는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긁지 않아야 한다. 가려움이 심하면 경구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염증이 생겼다면 항생제 복용이 필요하다.

빈대는 한번 자리를 잡으면 없애기 어려운 해충으로 꼽힌다. 가장 큰 이유는 몸집이 작고 납작해 매트리스 솔기와 침대 프레임, 벽지 틈, 콘센트 주변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좁은 틈에 숨어 지내기 때문이다.

만약 빈대 발생이 의심된다면 약을 뿌리기보다는 전문 방역업체나 관할 보건소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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