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2일 (금)

대관령 영하 0.3도까지 ‘뚝’⋯밤마다 콜록콜록, 감기 아닌 ‘천식’?

찬 공기·가을 꽃가루에 증상 악화⋯기온 차 1도 커질 때 천식 응급실 방문 3.5%↑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찬 공기와 큰 일교차는 천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반복되는 기침과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않는 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일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평년을 밑돈 가운데 대관령은 영하 0.3도까지 내려갔다. 철원은 3.3도, 경기 파주는 4.5도를 기록했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쌀쌀한 가을 아침이 이어졌다.

이처럼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천식 환자의 예민해진 기도가 자극받기 쉽다. 특히 밤이나 새벽에 기침이 심해지거나 찬 공기를 마신 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감기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모은경 교수는 “천식은 기관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기도가 예민해진 상태로, 기온 변화나 찬 공기, 알레르기 원인 물질 등에 의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며 “환절기에 기침이나 숨이 차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감기로만 생각하지 말고 천식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온 차 커질수록 천식 응급실 방문도 늘어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와 천식 악화의 연관성은 이미 확인됐다.

서울대 연구진은 2007년 7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천식 관련 응급실 방문 1만6509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당일과 전날의 평균기온 차가 1도 커질 때 천식 응급실 방문은 3.5% 늘었다. 연구진은 기온과 일교차, 대기오염, 시간에 따른 변화 등을 보정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2014년 국제학술지 《환경연구(Environmental Research)》에 실렸다.

다만 기온이 5~10도 떨어지면 개인의 천식 위험도 같은 비율로 커진다는 뜻은 아니다. 이 연구는 개인별 위험을 계산한 것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와 천식 응급실 방문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가을철 천식 환자의 응급실 방문도 늘어난다. 국립중앙의료원 등의 연구진이 2007~2012년 전국 117개 응급실을 찾은 3~18세 천식 환자 4만1128명을 분석한 결과, 응급실 방문은 9~11월에 가장 많고 여름에 가장 적었다. 연구는 2016년 《알레르기·천식·면역학 연구(Allergy, Asthma & Immunology Research)》에 발표됐다.

찬 공기에 꽃가루까지⋯밤·새벽 기침 반복되면 확인

가을에는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꽃가루까지 겹친다. 쑥과 돼지풀, 환삼덩굴 등 잡초류 꽃가루는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기도를 자극해 천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국립기상과학원과 한양대 구리병원 연구진은 2007~2017년 전국 8개 관측지점에서 13종의 알레르기 유발 꽃가루를 조사했다. 꽃가루 농도는 봄과 가을에 높았고 환삼덩굴도 많이 관측됐다. 연구진은 환삼덩굴을 가을철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주요 꽃가루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연구 결과는 2020년 《알레르기·천식·면역학 연구》에 실렸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모은경 교수 사진=의정부을지대병원

천식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과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숨을 쉴 때 ‘쌕쌕’ 소리가 나는 천명이다. 감기는 발열이나 인후통, 몸살 등을 동반하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천식은 밤이나 새벽, 운동 뒤, 찬 공기에 노출됐을 때 증상이 되풀이될 수 있다. 매년 비슷한 계절에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천식 흡입제는 기도를 넓히는 기관지확장제와 기도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흡입 스테로이드제(ICS) 등이 있다. 두 성분을 한 흡입기에 담은 복합제도 쓴다.

국제 천식 진료지침을 제시하는 세계천식기구(GINA)는 2026년 지침에서 성인·청소년과 6~11세 소아에게 속효성 기관지확장제(SABA)만 사용하는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 중증 악화 위험을 낮추기 위해 ICS가 포함된 치료를 권고한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처방받은 흡입제를 임의로 줄이거나 끊어서는 안 된다.

모 교수는 “천식은 증상이 없을 때도 기도의 염증이 지속할 수 있어 증상이 좋아졌다는 이유로 치료를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환절기에는 찬 공기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줄이고 꽃가루가 많은 날에는 외출을 조절하는 등 생활 관리와 함께 처방받은 흡입제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