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2일 (금)

“머리 아파 3번 병원, 편두통이라며 돌려보내”…결국 사망한 35세女, 무슨 일?

목 동맥 찢어져 뇌졸중 증상 발생…유족 “이유 없이 세 차례나 병원 찾을 사람 아니었다”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두통으로 세 차례 병원을 찾았지만 번번이 편두통이라는 설명만 듣고 귀가한 38세 여성이 이후 뇌졸중 증상으로 쓰러져 뇌출혈로 숨진 사연이 전해졌다. 왼쪽=게티이미지뱅크/오른쪽=고펀드미

두통으로 세 차례 병원을 찾았지만 번번이 편두통이라는 설명만 듣고 귀가한 38세 여성이 이후 뇌졸중 증상으로 쓰러져 뇌출혈로 숨진 사연이 전해졌다.

이 여성은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더 보이스 UK’에서 스타일리스트로 일했던 옥타비아 휴스로, 여덟 살배기 딸을 남겼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옥타비아는 패션 디자이너이자 휘트스터블에서 중고 의류 매장을 운영하던 사업가였다. 9월 초 맨체스터 패션위크 런웨이에 서던 무렵부터 두통이 시작됐다. 9월 14일 일반의를 찾아 진료를 받았지만 편두통이라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옥타비아는 의료상담 전화 111에 연락한 뒤 다음 날 마게이트의 퀸 엘리자베스 퀸 마더(QEQM)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이곳에서도 편두통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두통이 나아지지 않아 9월 17일 다시 응급실에 갔지만 또 귀가 조치를 받았다고 한다.

가족들은 다음 날 아침 옥타비아가 잠에서 깼을 때 뇌졸중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켄트 앤드 캔터베리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다.

뇌졸중은 목의 동맥이 찢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뇌출혈이 생겨 런던 킹스칼리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료진은 가족들에게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옥타비아는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한 상태에서 장기를 기증했으며 9월 23일 숨졌다.

폴라는 옥타비아가 평소 몸이 아프다고 불평하거나 병원을 자주 찾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두통이 시작됐는데도 맨체스터 패션위크 런웨이에 섰다”며 “아무 이유 없이 세 번이나 진료를 받으러 갈 사람은 절대 아니었다”고 전했다.

옥타비아는 사우샘프턴 솔렌트대학교에서 패션 홍보를 공부한 뒤 ‘더 보이스 UK’의 스타일리스트 보조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프리랜서 TV 스타일리스트와 영국 주요 브랜드의 아트디렉터로 활동했다. 현재 가족과 친구들은 그의 딸 돌리를 위해 고펀드미에서 모금활동을 진행 중이다.

QEQM 병원과 켄트 앤드 캔터베리 병원을 운영하는 이스트켄트 대학병원 재단은 유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재단 대변인은 “가족들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며 “검시관과 협력해 옥타비아의 사망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두통으로 시작할 수도 있는 뇌졸중…국내 한 해 11만 건 발생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출혈이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으로 나뉜다. 뇌출혈은 뇌 조직 안에서 피가 나는 뇌내출혈과 뇌를 둘러싼 공간에 피가 고이는 지주막하출혈 등이 있다. 흘러나온 혈액은 뇌 조직을 손상시키고 두개골 안의 압력을 높여 뇌를 압박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3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은 2023년 11만3098건 발생했다. 첫 발생과 재발을 합친 수치로,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221.1건이었다. 뇌출혈의 한 유형인 자발성 지주막하출혈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분석한 별도 연구에서 2022년 6478명, 연간 인구 10만 명당 12.2명으로 집계됐다.

목의 동맥 손상도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이나 척추동맥의 혈관 벽이 층 사이로 분리되는 ‘경부동맥 박리’가 대표적이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손상 부위에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큰 외상 없이도 발생하며 젊은 성인 뇌졸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경부동맥 박리는 두통이나 목 통증으로 시작할 수 있고 어지럼이나 이명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이 다른 질환과 겹쳐 두통만으로 편두통과 구별하거나 동맥 박리를 진단하기는 어렵다. 의심되는 증상과 진찰 소견이 있으면 CT 혈관조영술이나 MRI·MR 혈관조영술 등으로 혈관 상태를 확인한다.

갑자기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시야에 이상이 생기면 뇌졸중을 의심하고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한다. 갑자기 시작된 매우 심한 두통이나 균형을 잡기 어려운 증상도 응급 평가가 필요하다. 증상이 잠시 후 사라져도 진료를 미뤄서는 안 되며, 증상이 시작된 시각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치료 판단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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