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1일 (목)

“‘이 벌레’ 세 곳 쏘였다가”… 61세男, 다리로 가는 혈관 막혀 끝내 사망

심한 알레르기 반응 뒤 다리 혈류 차단·심장 손상… 응급 수술에도 회복 못 해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벌에 쏘인 뒤 알레르기 반응과 혈관 막힘을 숨진 60대 튀르키예 남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튀르키예에서 벌에 여러 번 쏘인 61세 남성이 심한 알레르기 반응과 혈관 막힘으로 숨진 사례가 보고됐다.

튀르키예 오르두대 교육연구병원 심장혈관외과 의료진에 따르면 남성은 지난 4월 29일 몸의 세 곳을 벌에 쏘였다. 정확한 벌의 종류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심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혈압이 떨어지는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했다. 남성은 당뇨병과 고혈압, 비만이 있었고 담배를 피웠다. 약 10년 전에는 심장혈관에 스텐트(좁아진 혈관을 벌려 주는 작은 망)를 넣었다. 벌 쏘임 알레르기 이력은 없었다.

두 다리로 가는 혈관 막혀… 수술 뒤에도 상태 악화

응급치료를 받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남성의 양쪽 다리는 차갑고 창백했다. 통증이 심하고 움직이는 힘도 떨어졌다. CT 검사에서는 복부 속 큰 동맥의 아래쪽과 양쪽 골반으로 갈라지는 동맥이 막혀 있었다.

의료진은 혈전(피가 굳어 생긴 덩어리)을 제거했지만 혈류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 결국 인공혈관으로 피가 돌아갈 새 길을 만들었다. 수술 뒤 다리는 따뜻해졌지만 심장 손상이 확인됐다. 심하게 좁아진 심장혈관에 스텐트도 넣었다. 그러나 근육과 콩팥이 손상되고 심장이 피를 충분히 보내지 못하는 쇼크가 겹쳤다. 남성은 5월 1일 새벽 심정지가 발생해 숨졌다.

알레르기 반응이 혈관 수축·혈전 형성 촉진

의료진은 이 남성에게 나타난 심장 증상이 ‘쿠니스 증후군’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알레르기 반응을 계기로 심장혈관이 갑자기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반응 때 나오는 물질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전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 이 남성은 심한 알레르기 반응에 기존 혈관 질환이 악화되면서 다리로 가는 큰 혈관이 막혔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아 사례에서처럼 수술 뒤 다리에 다시 피가 흐르더라도 이미 생긴 근육 손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혈류가 회복되면서 손상된 조직에서 나온 물질이 온몸으로 퍼져 콩팥과 심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이를 ‘재관류 손상’이라고 한다. 의료진은 이 남성의 사망에 심장 손상에 따른 쇼크와 함께 다리 혈류 차단·재관류에 따른 전신 손상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논문에서 “심한 벌 쏘임 알레르기 반응을 심장혈관에만 생기는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리가 차가워지고 심하게 아프거나 맥박이 잡히지 않으면 큰 혈관이 막혔는지 신속히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향수 피하고 피부 가려야… 숨차거나 목 부으면 119

벌 쏘임 예방을 위해서는 향수 등 향이 강한 제품을 피하고 피부를 가리는 옷을 입는 게 좋다. 벌 한 마리가 주변을 날 때는 손을 휘둘러 쫓지 않는다. 여러 마리가 공격하면 신속히 실내로 피한다.

쏘인 뒤에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다. 벌침이 남아 있다면 손톱이나 카드 모서리로 옆으로 밀어 신속히 제거한다. 비누와 물로 씻고 천으로 감싼 얼음팩으로 냉찜질한다. 여러 곳이나 입·목 안을 쏘였다면 최대한 빨리 진료받아야 한다. 숨이 차거나 혀·목이 붓고 심하게 어지러우면 즉시 119에 신고한다. 처방받은 에피네프린 자동주사기가 있다면 바로 사용한다. 상태가 심각한 환자는 걷게 하지 말고 눕히되, 숨쉬기 어렵다면 상체를 천천히 높여 준다.

이 사례는 국제 학술지 《BMC 심혈관질환(BMC Cardiovascular Disorders)》에 최근 게재됐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