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없는 뇌출혈... 60대 고혈압 환자, 특히 조심

[오늘의 키워드] 뇌출혈(뇌내출혈)

뇌내출혈(뇌출혈)은 환자의 75%가량이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한다. 대체로 갑작스럽게 쓰러지며, 빠르게 응급조치를 받지 못한다면 24시간 안에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자료=게티이미지뱅크]
뇌내출혈이라고도 불리는 뇌출혈은 환자의 75%가량이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한다. 뇌혈관 벽의 약한 부분이 터진 결과다. 두개골 내 출혈을 뇌일혈이라고도 부르는 등 출혈 부위에 따라 명칭이 다르다.

뇌혈관은 뇌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준다. 장기간 고혈압에 상태가 되면 혈관이 탄력이 떨어지고 얇아지는 등 변화가 생긴다. 이런 상황에서 과도한 흥분, 긴장, 과로, 겨울철 급격한 온도 변화 등의 요인으로 급작스럽게 혈압이 상승할 경우 혈관이 견디지 못하고 터지는 것이다.

고혈압과 함께 당뇨나 고지혈증 등 여러 기저질환이 있으면 더욱 위험하다. 소아 모야모야병, 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 등의 혈액 질환, 종양, 외상, 매독 등이 원인일 때도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뇌내출혈 예방을 위해서는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식습관 교정과 운동을 통해 비만과 각종 기저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 정기적으로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하는 것도 좋다.

뇌출혈 환자는 갑작스럽게 쓰러지기 일쑤다. 이 때 “어지럽다”,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며 구토와 한쪽 몸이 마비되는 증상과 함께 의식을 잃어간다.

지주막하 출혈(뇌 표면의 동맥이 손상됨)인 경우 며칠 전부터 두통, 어지럼증, 일시적 반신 마비, 언어 및 시야 장애 등과 같은 전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무런 전조 증상 없이 머리가 터질 듯한 심한 두통을 겪은 후 구토와 의식 장애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빠르게 응급조치를 받지 못해 혼수상태에 빠질 경우, 꼬집거나 때려도 반응이 없고 거칠게 숨을 몰아쉰다. 대개 24시간 안에 사망해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묻는 말에 반응하는 등 의식 상태가 비교적 좋다면 생존할 확률이 높다. 출혈이 적은 탓이다. 이 경우 실신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흔히 '풍을 맞는다'는 말처럼 손발에 힘을 잃고 말이 어눌해지며 입이 돌아가기도 한다. 다만, 이는 뇌출혈보다는 뇌의 미세혈관의 일부가 막히는 뇌경색에 가까울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뇌내출혈 환자는 2017년 5만 5330명에서 2021년 5만 7345명으로 3.6% 증가했다. 지난해 남성 환자가 전체의 55%(3만 1546명)을 차지했으나, 성별당 환자 증가세는 지난 5년간 남성(3.1%, 959명)보다 여성(4.3%, 1056명)에서 더 컸다.

연령별로는 10명 중 7명가량이 60대 이상이었다. 2021년 1만 6309명의 60대가 뇌내출혈로 진단받아 전체의 28.4%를 차지했다. 뒤이어 70대 1만 3371명(23.3%), 50대가 1만 756명(18.8%) 순이었다.

10만명당 뇌내출혈 환자는 112명 수준이었고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7년 4070억 원에서 2021년 5831억 원으로 5년 새 43.3% 증가했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도 같은 기간 736만원에서 1017만원으로 38.3% 늘어났다.

2021년 연령대별·성별 뇌내출혈 진료 인원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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