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신약 등장에도…000 부작용은 걱정

[바이오 키워드] ARIA 이상반응

치매 환자의 MRI 영상. [사진=봉생기념병원 신경과 전성만 과장 제공]

다국적 제약기업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공동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미국과 일본 지역에서 차례로 허가를 받으며 처방권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레켐비는 2021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최초 승인을 받은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의 후속 타선격 약물로 평가된다.

이들 아밀로이드 표적치료제는 최근 시장에서 각광받는 항체의약품(성분명 말미에 ‘~맙(Mab)’)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요 발병 경로 중 하나인 뇌내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의 축적을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 현재 치매 발생을 지연시키는 효과만큼은 인정을 받는 분위기지만, 치료제 사용에 있어 관찰되는 특징적인 안전성 문제는 걸림돌로 보고된다.

해당 계열약에는 ‘ARIA(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 발생 문제가 부작용으로 거론된다. 문제로 언급되는 ARIA의 경우, 약물을 사용했을 때 MRI 영상검사상 뇌부종이나 미세출혈 등 비정상적인 신호들이 포착되는 것을 말한다. 부작용 발생 양상에 따라, 뇌의 혈관성 부종 및 혈관외 삼출물 현상이 관찰되는 ‘ARIA-E’와 미세출혈 및 혈철소증(hemosiderosis)을 소견으로 하는 ‘ARIA-H’로 분류된다.

따라서 일선 진료현장에서도 혼란을 겪는 모양새다.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계열 치료제들에 대표적 중증 이상반응으로 언급되는 ARIA 발생 문제는 치료과정이 길어질 수록 더 심한 양상을 나타낼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효과와 안전성 이슈로 시장 퇴출 절차를 밟고 있는 치매약 선발품목 아두카누맙의 경우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FDA는 지난해 약물이상반응보고시스템(FAERS) 보고서를 통해, 고용량 아두카누맙 치료를 진행한 인원에서는 ARIA 부작용 발생률이 40%를 훌쩍 넘기며 장기간 투약 안전성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ARIA 부작용은 MRI 뇌영상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다.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들도 일반적으로는 무증상이었지만, 증상이 발현되면 두통 및 어지럼증, 시력 변화 등이 가장 흔하게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뇌부종이나 출혈 및 발작을 포함한 중증 후유증이 동반될 수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때문에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 환자들 특히,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인원에서는 ‘APOE 유전자 검사’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APOE ε4 유전자를 보유한 인원들이 부작용 발생의 고위험군으로, 해당 유전자를 보유하지 않은 인원에 비해 부작용 발생 위험이 두 배 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문제는 최근 글로벌 허가 작업을 본격화한 두 번째 신약 레카네맙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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