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다발골수종에 나쁜 단백질

[바이오 키워드] B세포 성숙항원(BCMA)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발골수종은 림프종 다음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혈액암으로 알려졌다. 골수에서 면역체계를 담당하는 백혈구의 형질세포(plasma cell)가 비정상적으로 분화하고 증식해서 발생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최근 30년간 환자 수가 30배 가까이 증가하며, 전체 암종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의 유병 상황을 보면, 다발골수종을 진단받은 환자 대부분은 60대 이상으로 고령에서 특징적으로 보고된다. 다발골수종의 대표적인 증상은 형질세포의 증식으로 인해 나타나는 뼈 통증이다. 처음 진단을 받은 환자의 70% 수준에서 통증을 호소하며, 뼈가 약해져서 골절 등의 증상도 관찰된다.

또한 골수 내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정상 조혈세포들의 기능이 감소해 빈혈, 어지러움 등을 보이고 고칼슘혈증과 신장의 여과기능도 떨어지게 된다. 다발골수종 진단에는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형질세포를 확인하기 위해 골수 천자와 생검이 이뤄진다. 뼈의 융해 정도와 침범 정도, 종양의 크기를 파악하기 위해 컴퓨터 단층촬영(CT) 및 자기공명촬영(MRI) 등이 시행되기도 한다.

관건은 치료법이다. 다발골수종 치료의 표준요법은 항암화학요법을 근간으로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진행하게 된다. 항암화학요법은 골수종 세포를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정상세포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치료 반응률이 낮고 종양의 진행과 재발이 빈번하다는 단점을 가진다. 이에 치료 단계에 따라 면역조절제를 비롯한 보르테조밉, 카필조밉, 익사조밉 등의 프로테아좀 억제제와 다라투무맙을 필두로 한 항체치료제 등이 사용되는 분위기다.

여기서 주목할 단백질이 종양괴사인자 관련 유전자(TNFRSF17)에 의해 발현되는 면역 B세포 성숙항원(BCMA)이다. BCMA는 정상 환자의 혈청에서는 낮은 수준으로 관찰되지만, 다발골수종 환자에선 상당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이를 활용해 최근에는 BCMA가 발현된 암세포를 표적으로 삼는 이중특이적 항체가 개발되고 있다. CD38 표적 항체약 ‘다잘렉스(성분명 다라투무맙)’ 이후 CAR-T 치료제 ‘카빅티(성분명 실타캅타젠 오토류셀)’와 이중항체약 ‘텍베일리(성분명 테클리스타맙)’, ‘탈베이(성분명 탈케타맙)’ 등이 대표적인 신규 치료 옵션이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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