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사망의 주범…치명적인 호흡기 감염병

[바이오 키워드]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956년 처음 발견된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는 만 2세까지의 모든 소아가 감염될 정도로 높은 감염력을 가지고 있다.

성인에서는 가벼운 감기 증세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면역력이 온전히 형성되지 않은 영유아나 면역저하자, 만성질환자, 노령층의 경우엔 얘기가 다르다. 세기관지염 및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 발생과 함께 사망 위험이 크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통상 RSV 감염은 계절과 상관없이 연중 어느 때나 발병할 수 있으나, 가을부터 초봄 사이에 가장 많이 보고된다. 어린이의 경우 놀이방 등과 같이 밀집한 환경에 노출되면 감염률이 더 높아진다. 특히, 5세 미만 아동이 감염되면 입원율이 증가하며 생후 3개월차 감염 후 가장 높은 입원율을 나타낸다.

통계에 따르면, RSV 감염과 관련해 2019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3300만 건의 급성 하기도 감염 사례가 발생했으며 이 중 입원건수는 300만 건 이상, 5세 미만 소아의 병원 내 사망은 2만6300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보건당국은 매년 10만 명 이상의 영유아가 RSV 감염증으로 사망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구조적 문제가 풀리기 시작한 2010년대 이후 본격적인 치료제 개발이 진행됐다. 지금껏 치료법은 딱히 없었다. 심각한 증세를 완화하는 목적으로 수액 치료 및 산소요법 등을 시행해왔던 것. 이러한 RSV 치료 분야에도 최근 감염을 예방하는 용도의 항체의약품과 백신 등이 진입하는 분위기다.

다국적제약기업 아스트라제네카와 사노피가 공동 개발한 베이포투스(성분명 니르세비맙)는 올해 7월 24개월 이하 영유아에 RSV 예방 항체 치료제로 최초 허가를 받았다.

체내에 주입한 항체를 통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작용기전으로, 약물의 반감기를 획기적으로 늘려 예방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항체는 체내에서 바이러스와 결합해 세포를 감염시키지 못하게 만든다. 병원체를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기존 백신과는 차별점을 가진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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