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치료 어려운 희귀 유방암

[바이오 키워드] 삼중음성 유방암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유방암 환자는 다른 쪽에도 암이 생길 위험이 돌연변이 유형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중음성 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 cancer, 이하 TNBC)은 유방암 중에서도 진행과 재발을 반복하는 가장 공격적인 암종으로 꼽힌다.

전체 유방암 발생에 15% 수준을 차지하고 있으며, 조기 진단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1~2년 이내 재발을 경험할 만큼 진행이 빠르고 5년 상대생존율도 30% 정도로 낮다. 약물 치료 옵션이 많고 성적이 좋은 다른 유방암 유형과는 상황 자체가 다르다는 얘기다.

유방암 중에서도 희귀암으로 분류되는 TNBC는 다양한 유방암들이 섞여 있는 질환으로, 표적 부위가 달라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다. 표적 항암제가 여럿 진입한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형(HER2) 및 호르몬수용체(HR) 양성 유방암과는 치료 성적에서도 비교가 된다.

실제로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가 발현되지 않아 아로마타제 억제제 등과 같은 기존 호르몬 치료에는 효과가 없으며, HER2 수용체도 발현하지 않아 ‘허셉틴’, ‘퍼제타’ 등 표적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다.

때문에 TNBC 치료는 독소루빈신 등 안트라사이클린 계열과 도세탁셀, 파클리탁셀 등 탁산 계열 세포독성항암제 치료에 의존해왔다. 이 경우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채 1년이 되질 못하는 게 현실이다.

물론, 효과를 높인 치료제들도 나와있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티센트릭(아테졸리주맙)’과 PARP 억제제인 ‘린파자(올라파립)’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들 치료제에 대한 보험급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실제 처방은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들어 신약도 대기 중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로 분류되는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와 ‘트로델비(사시투주맙 고비테칸)’ 등이 가장 주목받는 항체의약품이다. 여기서 트로델비는 처음으로 개발된 TROP-2 표적 항체약으로 세포 표면에 발현된 Trop-2에 결합한 뒤 세포 분열을 억제하는 약물을 방출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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