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문제, 기업가정신 실종이 뿌리?


오랜 만에 대학교 동창들을 만났습니다. 생맥주집에서 고철덩어리가 됐습니다. 고려대 철학과, 즉 ‘고철’이 모였으니까요. 오랜만에 정치, 경제 얘기가 화제였습니다. 한 친구는 “대통령이 아무리 공생발전을 외쳐도 법으로 뒷받침하지 않으면 공염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다른 친구는 “정치적 구호와 정책이 따로 가니까 사람들이 믿지못하고 미워 하는 것”이라고 거들었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법으로 규제하는 것은 역효과가 있다”며 조심스럽게 반론을 펼쳤고요. 그러나 모두 지금 정부가 뭔가 잘못 하고 있다는 데에는 한 목소리였습니다.

마침 어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 회장이 국회에서 진땀을 흘렸더군요. 많은 경제학자들과 언론인들이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으므로 저는 한 가지 관점에서만 이 문제를 얘기하고자 합니다.

저는 대기업의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실종이 최근 경제 문제의 뿌리라고 생각합니다. 오스트리아의 경제학자 슘페터는 기업가정신의 고갱이에 ‘창조적 파괴’를 뒀지요. ‘기업’의 영어 ‘Enterprise’에는 ‘모험적 기획, 계획’이라는 뜻도 있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초기의 작은 기업을 벤처기업이라고 부르는데, 미국에서는 벤처금융이라는 말은 있어도, 벤처기업이라는 말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기업의 본질이 모험이고, 모든 기업이 벤처기업인 것이지요.


















사실 우리나라의 대표기업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도 벤처정신 때문에 세계적 기업이 됐지요. 호암 이병철이 1980년대 초 반도체를 주력산업으로 삼겠다고 결정한 것이나 이에 앞서 아산 정주영이 1960, 70년대 자동차와 조선 등 중공업에 뛰어든 것이 당시로서는 모험이었죠. 국가의 지원을 받은 대기업이 할 일은 이런 일이 아닐까요? 모험을 감수하고 시장을 창출하는 것.

최근까지는 ‘2등 전략’도 괜찮은 모델이었습니다. 선진국 기업을 따라가면서 우수하고 싼 인력과 헌신적인 협력기업을 통해 ‘저가 전략’을  펼칠 수가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중국과 인도 등과 2등 전략으로 경쟁하면 백전백패일 겁니다. 이제 대기업은 세계 최고 아이디어로 시장을 창출해야 합니다. 21세기에는 그래야 산다는 것을 애플과 구글이 보여주고 있지 않나요?

MB 정부가 대기업 규제를 완화한 것은 대기업이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투자에 나서라는 의미였겠지만, 이기적이고 관료화한 기업 현실을 간과했습니다. 결국 수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리고 한숨을 쉬게 만든 셈이지요. 대기업이 기업가정신을 발휘하지 않고 이윤만 극대화하려니 ‘좋아진 환경’에서 돈이 보이는 시장으로 마구 진출했지요. 그토록 사회적 혜택을 받은 대기업이 막걸리, 순대, 콜택시 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은 어떤 식으로도 변명할 수가 없습니다.

몇 년 전 출간된 ‘비서처럼 하라’라는 책에서 삼성그룹 사장단의 절반 가까이가 비서실 출신이라고 돼 있던데 우리나라 기업현실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대기업 회장이 아무리 “창의적 인재를 영입하라”고 외치면 뭘 합니까? 어느 천재가 한 사람만 바라보는 관료들이 득실대는 황궁(皇宮)에 가겠습니까? 호암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을 때 직접 미국에 가서 인재들을 모셔왔고 공장설립 후 몇 년 동안 적자를 봐도 오히려 임원들을 격려했다고 합니다. 지금 대기업이 그 정신을 갖고 있습니까?

현재 대기업은 시장을 죽이고 있습니다. 사회적 책무에 무감각합니다. 애플의 아이폰이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킬 때 우리나라 대기업은 아이폰의 국내 진출을 막느라고 온갖 로비를 펼쳤고 결국 대한민국 스마트폰 콘텐츠산업은 세계에 3년 이상 뒤지게 됐습니다. 속도가 생명인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말입니다.

대기업이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기업가정신을 회복해야 합니다. 사회적 가치에도 눈을 뜨야 합니다. 시장을 개척하고 넓히면 주변에 좋은 일자리가 생기는데 누가 박수를 치지 않겠습니까? 관료화된 기업 문화에서는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 바꾸지 않으면 대기업도 죽고 대한민국 경제가 죽습니다. 경제 비전문가의 넋두리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누구도 얘기하지 않는 듯해서 한 마디 했습니다. 기업가와 기업가정신이 존경받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커피 건강법

1850년 오늘은 프랑스의 문호 발자크가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굴을 한 번에 144개까지 먹은 굴 애호가이면서 커피를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블랙커피를 하루 40잔, 평생 5만 잔 이상 마셔서 카페인 중독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다음은 건강하게 커피 즐기는 7가지 방법.

○커피는 가급적 원두커피를 마시며 향을 음미한다.
○다방커피나 인스턴트커피, 휘핑크림 생크림 등이 든 테이크아웃 커피는 열량이 많으므로 가급적 피한다.
○커피를 마시며 흡연하는 사람은 담배를 끊을 때 커피도 함께 끊어야 한다.
○가급적 하루 3잔 이내로 마신다. 임부가 하루 7잔 이상을 마시면 저체중아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고혈압 환자가 5잔 이상 마시면 혈압이 상승한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에겐 적당한 커피가 뇌 건강에 좋다. 그러나 잠을 방해받을 정도로 마시면 우울증이 악화된다.
○커피의 각성 효과는 의외로 오래 가지 않으므로 운전 중 졸린다고 커피를 마신 뒤 금방 운전대를 잡으면 사고의 위험이 커진다. 졸릴 때에는 한숨 자고나서 커피 한 잔을 마신 뒤 운전하는 것이 최선이다.
○커피 애호가 중에 수면장애, 잦은 소변, 가슴 두근거림, 위장 장애, 근육경련, 신경과민, 안면 홍조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카페인 중독을 의심하고 우선 커피를 줄여야 한다.

<제313호 건강편지 ‘가을의 커피향’ 참조>

오늘의 음악

1987년 오늘은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김민기의 ‘아침이슬’, 송창식의 ‘고래사냥’ ‘왜 불러’ 등 금지곡이 풀린 날입니다. 1980년대에는 얼마 전 ‘독도는 우리 땅’이 한일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이 창법과 가사전달이 수준미달이라는 웃을 수도 없는 이유로 방송금지곡에 포함됐지요. ‘그것만이 내 세상’ ‘고래사냥’ ‘왜 불러’를 이어서 듣겠습니다.

♫ 그것만이 내 세상 [들국화] [듣기]
♫ 고래사냥 [송창식] [듣기]
♫ 왜 불러 [송창식]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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