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신장염에 쓰러진 시인

[이성주의 건강편지]천년의 바람

고혈압과 신장염에 쓰러진 시인

천년 전에 하던 장난을
바람은 아직도 하고 있다.
소나무 가지에 쉴 새 없이 와서는
간지러움을 주고 있는 걸 보아라
아, 보아라 보아라
아직도 천 년 전의 되풀이다.

그러므로 지치지 말 일이다.
사람아 사람아
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고
탐을 내는 사람아.

‘천년의 바람’을 노래한 시인 박재삼이 꼭 12년 전 오늘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천포여중 사환으로 일하다가 시조 시인 김상옥을 만나 시인의 꿈을 꾸게 됐다지요. 고교를 수석졸업하고 고려대 국문학과에 입학했다가 그만 두고 월간 현대문학사, 대한일보 기자를 거쳐 삼성출판사 편집부장 등을 지냈습니다.

그는 가난과 고향에 얽힌 설움을 단아한 시어와 전통적 가락으로 표현해 문교부 문예상, 인촌상, 한국시협상 등 수많은 상과 은관문화훈장을 받았지만 30대 중반부터 고혈압에 시달렸습니다. 고혈압 합병증은 다 겪어 뇌졸중과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도 했고 결국 신장염 때문에 복막투석을 받다 신장기능이 뚝 떨어져 6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1960년대에만 해도 고혈압 환자가 그리 많지 않았고 합병증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는 사람도 많지 않았지요. 예방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겠지요. 80년대까지 신장염 환자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가 급증해서 신장염 환자도 7%가 넘는다고 합니다. 다행히 신장염도 초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합니다. 콩팥 건강도 △고른 영양 섭취, 절주 등의 예방노력 △정기검진으로 조기발견 △성실한 치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다른 병의 예방 및 관리수칙과 다르지 않습니다.

건강은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는’ 원리에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 시인 박재삼의 기일을 맞아 가슴에 꼭 새겨두세요. 

신장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면 꼭 소변검사를 받아보세요. 당뇨병, 고혈압이나 가족력이 있으면 정상 소변검사보다 더 정확한 미세 알부민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①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다.
②눈 주위나 손, 발이 붓는다.
③소변이 붉거나 탁하다.
④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긴다.
⑤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는 일이 잦다.
⑥소변 양이 줄어들거나 소변보기가 힘들어진다.
⑦쉽게 피로해진다.
⑧입맛이 없고 몸무게가 줄어든다.
⑨몸 전체가 가렵다.
(출처=대한신장학회)

오늘의 음악

1810년 오늘은 독일의 작곡가 로베르토 알렉산더 슈만이 태어난 날입니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가 ‘어린이정경’ 중 ‘트로이메라이’, 피에르 푸르니에가 첼로협주곡 129번 1악장을 연주합니다. 1991년 6월 9일이 기일인 칠레의 피아니스트 클라우디오 아라우가 연주하는 ‘카니발’이 이어집니다.

♫ 트로이메라이 [호로비치] [듣기]
♫ 슈만 첼로협주곡 129번 [푸리니에] [듣기]
♫ 카니발 1악장 [클라우디오 아라우]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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