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차기 의협 회장 “은행 바꿔라”…금융 보이콧 해프닝 왜?

KB "닥터론 대출 회수 아냐...비대면 상품만 사라진 것"

대한의사협회 회장 임현택 당선인 [사진=뉴스1]
의·정 갈등의 불똥이 금융계까지 튀었다.

지난 18일 KB국민은행(이하 KB은행)의 의사 전용 신용대출상품 ‘KB닥터론’ 온라인 판매 중단이 발단이 됐다. 의료계는 KB은행의 이같은 조치가 정부의 전공의 압박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반면, KB은행 측은 상품 리뉴얼 과정에서 결정된 사안일 뿐 의정갈등과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호소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 당선인은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KB국민은행이 전공의들 닥터론 대출을 회수한다고 한다”며 “의사들이 이에 분명한 보답을 해야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선배 개원의들은 일단 건강보험 청구 들어오는 통장과 주거래 은행부터 타은행으로 옮겨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실상 임 당선인의 의협 회장으로 첫 집단행동 요구였다.

임 당선인의 SNS 게시글 [사진=임현택 SNS 캡쳐]
KB은행은 의료계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오해로 빚어진 해프닝이라는 입장이다. KB은행 관계자는 “지난 18일 비대면 대출 이용 편의 제고를 위해 상품 라인업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KB닥터론, KB로이어론 등 전문직군 대상 비대면 상품을 리뉴얼한 것”이라며 “이 상품은 영업점에서 이용이 가능하며, 대출만기 시 ‘전문직군’ 자격이 상실돼도 일반 대출상품으로 전환해 대출 사용을 계속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비대면 사용자가 적은 상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판매가 중단된 것일뿐 정치적 의도는 없다는 설명이다.

‘닥터론’은 시중은행이 △전문의 △전공의 △군의관(혹은 공보의) △(개업 예정인)한의사 △치의사 △의대 본과 4학년 등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신용대출 상품이다. 다만 해당 상품은 의사면허증만으로는 대출이 나오지 않는다. 면허는 물론 소속 기관의 재직증명서도 제출해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의료계가 이처럼 은행 상품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것은 그만큼 최근 의정갈등에서 정부에 대한 의료계의 불신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최근 소셜미디어 중 하나인 블라인드에 은행 직원으로 보이는 이가 정부가 은행을 통해 대출을 규제하면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글을 올라오기도 했다”면서 “의사 집단을 범죄자로 몰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의사들은 작은 사건에도 민감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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