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넘보는 엔비디아, 글로벌 빅파마와 잇단 협력

AI 접목 의료기기·신약개발 플랫폼 개발...작년 헬스케어 매출 1조원 돌파한 듯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18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4’에서 차세대 AI칩 ‘블랙웰’을 발표하며 바이오 산업에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공식 유튜브 캡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18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4’에서 “AI를 수술실에 도입, 외과의사를 돕는 솔루션 개발을 위해 존슨앤존슨 의료기술 부서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고 의료 이미지를 진단하는 AI 개발에 공동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 날 엔비디아가 공개한 차세대 주력 AI칩 ‘블랙웰’이 이번 협력 과정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블랙웰은 전작 대비 30배 빠른 추론 속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만큼, AI를 활용한 헬스케어 산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킴벌리 파월 부사장(의료부문 총괄)은 “수술에 사용되는 모든 장치와 플랫폼에 AI를 통합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궁극적으로 수술실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종류의 데이터에 의사와 생성형 AI가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사실 엔비디아가 헬스케어 산업에 진입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의료기기나 영상진단 분야 기업에 투자를 진행해왔다.

그러던 2022년, 엔비디아는 신약 개발 플랫폼 ‘바이오네모(BioNeMo)’를 공개했다. 생체분자 데이터의 생성, 예측, 이해를 돕는 AI 도구다. 바이오네모의 등장으로 제약바이오 업계는 슈퍼컴퓨터 크기의 데이터세트로 신약 개발에 필요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엔비디아는 바이오네모와 함께 화학 생체분자 구조를 가상으로 조합하는 솔루션(오토독, AutoDock)과 분자 역학 시뮬레이션 프로그램(그로맥스, Gromacs), 전자 현미경이 촬영한 결과물을 3D로 재구성하는 프로그램(릴라이온, RELION) 등을 통합해 제공한다.

이같은 적극적인 투자는 서서히 성과를 보이고 있다. JP모건은 지난 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헬스케어 사업은 2023년 한 해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는 기존 엔비디아의 목표보다 2~3년 빠른 것이며, 엔비디아의 핵심 사업에 헬스케어가 포함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제약사 중에서는 암젠이 바이오네모를 도입한 데 이어 존슨앤존슨이 이번 협력을 발표하며 뒤따랐다. 엔비디아 측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탐색을 위해 다양한 제약사와 추가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보노디스크를 소유한 노보노디스크재단도 18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를 만들고 있다”고 발표했다. 재단은 해당 슈퍼컴퓨터에 191개의 엔비디아 DGV H100 개별 컴퓨터 시스템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덴마크 국립AI혁신센터와 노보노디스크 등이 이 슈퍼컴을 활용해 새로운 의약품과 치료법 발견에 나설 예정이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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