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모르는 전립선비대증, ‘이것’이 해법 될까?

고온 수증기로 전립선 비대조직 괴사시키는 신의료기술 '리줌' 살펴보니...

40대 이후부터 발생하는 전립선비대증. 최근에는 20~30대 젊은층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월 초 영국 찰스 3세(75) 국왕이 공식 일정을 갑자기 중단했다. 전립선에 문제가 생긴 것. 병원에 입원해 전립선비대증(BPH) 치료를 받았다. 그러다 암까지 발견돼 한때 화제가 됐다. 

찰스 3세 국왕처럼 남자가 나이 들면 전립선(Prostate) 때문에 여러 문제가 생긴다. 전립선은 방광에서 내려오는 요도에 붙어있는데, 이게 비정상적으로 커지며 요도를 압박해 온갖 말썽을 부리는 것이다. 배뇨장애가 대표적. 야간뇨, 빈뇨, 절박뇨 등 증상도 다양하다. 

동아대병원 교수 시절부터 배뇨장애를 중점 진료해온 권헌영 원장(부산 맨앤우먼비뇨기과)은 “대개 40대부터 생기기 시작해 50대면 절반, 60대를 넘어서면 60% 이상이 그런 문제로 고생한다”고 했다.  

 아직도 건기식 먹고 소변 문제 해결? 

최근엔 20~30대 젊은 세대에서도 흔하다. 젊은 층 환자 증가율이 50~60대 증가율보다 오히려 높다. 전립선암 증상과도 비슷해 깜짝깜짝 놀란다. 여자는 남자의 이런 고통을 잘 모른다.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가장 큰 문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증세를 키우는 것.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소팔메토가 의학적으로 전혀 효과가 없다고 발표했다.  

정식 치료는 약으로 시작한다. 전립선비대증 초기엔 증상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약은 전립선이 커가는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근원적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게 한계다.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계속 나빠지다가 나중엔 혈뇨, 요도폐색까지 생긴다. 특히 급성 요도폐색은 소변을 못 보는 응급상황을 초래한다. 

그래서 수술이 근본적인 치료다. 레이저 등으로 비대해진 전립선 부위를 잘라내는 것.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요도나 주변 신경, 혈관, 괄약근까지 타격을 주는 경우가 생긴다.

출혈, 요실금, 발기부전, 사정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기도 한다. 사정할 때 정액이 거꾸로 가는 ‘역행성 사정’도 그중 하나다. 

그래서 수술을 피하려는 이들을 위한 시술법도 여럿 개발됐다. 전립선 조직을 직접 훼손하지는 않으면서 요도를 넓혀주는 ‘최소 침습’ 방식이다. 대표적인 게 ‘유로리프트’(Urolift). 비대해진 전립선을 가느다란 금속 실로 묶는다. 우리나라에 수년 전 들어온 후, 한때 시장을 휩쓸었다.  

최근엔 ‘리줌’(Rezum system)이 주목을 끈다. 고온(최대 103℃) 수증기로 전립선 비대조직만 괴사시키는 방식이다.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이후 빠르게 대중화됐다. 

복지부 ‘신의료기술’ 인증 ‘리줌’    

우리나라에선 2022년 말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1월엔 리줌 치료의 원리라고 할 ‘수증기 이용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Trans-urethral Water Vapor Ablation of Prostate)까지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인정 받았다.

권헌영 원장은 “유로리프트가 결착사를 심는, 일종의 임플란트(implant) 방식이라면, 리줌은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아예 없애주기에 근원 치료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수술’이 갖는 강점에 심각한 후유증이 별로 없는 ‘시술’의 효용까지 함께 얻는 셈이다. 

다른 치료를 받았는데도 효과가 거의 없거나 약 부작용이 생긴 경우에 주로 쓰인다. 고령에다 고혈압, 당뇨 등 다른 기저질환 때문에 전신 마취가 어려운 경우에도 사용한다.

바늘을 전립선에 찌를 때마다 수증기를 9초 동안 방출하는데 대개는 양쪽에 2번씩, 4번 진행한다. 국소 마취를 한 후 보통 10~15분이면 끝난다. 

‘리줌 시스템’은 남자를 괴롭히는 전립선비대증을 근원 치료할 수 있는 신의료기술. 전립선 비대 조직에 103℃ 고온의 수증기를 주사해 이를 괴사시킨다. 간단한 시술 후엔 요도가 다시 넓어져 갖가지 배뇨 장애가 사라진다. [사진=부산 맨앤우먼비뇨기과]
바늘 찔러야 할 부위와 방향을 정확히 찾느냐가 승부처다. 전립선 크기와 모양에 따라 시술 횟수도 달라진다. 의사의 오랜 경험과 손기술이 효과에 상당한 차이를 불러온다. 

권 원장은 “환자마다 전립선 크기나 몸 상태가 다르기에 자신에게 가장 맞는 걸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비뇨의학학회 논문 등 여러 임상자료를 보면 리줌이 배뇨장애 치료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고, 성기능 부작용 가능성까지 두루 차단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윤성철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2
    댓글 쓰기
    • woo*** 2024-03-27 01:15:28

      많은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정보입니다. 제 블로그에 올릴게요.

      답글0
      공감/비공감 공감0 비공감0
    • hik*** 2024-03-26 09:02:15

      전립선비대에 아주 좋은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

      답글0
      공감/비공감 공감0 비공감0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