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먹는 건선약 개발…BMS ‘소틱투’와 경쟁

존슨앤드존슨 새 기업 브랜드 로고. [사진=존슨앤드존슨]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존슨앤존슨(J&J)이 경구용 판상 건선 치료제 후보 물질에 대한 후기 임상에 성공했다. 해당 질환 분야에서 최초의 표적 경구제 옵션으로 등장한 BMS ‘소틱투(성분명 듀크라바시티닙)’와 직접 경쟁 구도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J&J는 미국피부과학회(AAD) 연례학술대회에서 경구용 판상 건선 치료 물질 ‘JNJ-2113’의 임상 2b상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JNJ-2113을 투약한 환자들은 판상 건선으로 인한 피부 병변 개선 효과가 1년 가까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치료제는 J&J가 바이오기업 프로타고니스트(Protagonist Therapeutics)와 협업을 통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 인터루킨(IL)-23 수용체 길항제로, 최근 동일한 경구제 옵션으로 시장에 진입한 소틱투와는 작용 방식이 다르다. 소틱투가 건선 발병의 주요 경로인 IL-23 및 IL-17 신호전달에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TYK2에 작용하는 반면, JNJ-2113는 IL-23 수용체 팹타이드를 직접 억제한다.

이번 학회에서 발표된 연구는 지난해 7월 발표된 16주 치료 결과를 기반으로 JNJ-2113의 투여 요법을 5가지로 확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JNJ-2113 치료군은 임상의 1차 및 2차 평가변수를 모두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물을 투여한 모든 치료군에서 피부 병변이 개선되거나 유지된 것이다.

특히, 가장 집중적인 약물치료(1일 2회 JNJ-2113 100 mg 용량 투여)를 시행한 환자군에서는 건선 병변을 75% 이상 개선한 것을 뜻하는 ‘PASI 75’ 지표가 76.2%로 나타났다. 더불어 ‘PASI 90’, ‘PASI 100’ 지표에서도 각각 64.3%, 40.5% 수준으로 보고됐다. 피부 병변의 90% 이상이 개선된 환자들의 비율이 절반을 훌쩍 넘긴 것이다.

J&J는 “판상 건선과 관련해 확장 임상 3상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으며, 2상 임상에 사용된 용량보다 높은 200mg을 사용해 하루에 한 번만 투여할 예정”이라며 “중등도 이상의 판상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위약 비교 임상도 600명 환자를 대상으로 결과를 분석해 올해 11월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1일 1회 용법의 고용량 임상은 현재 4건의 임상이 준비 중이며, 이 중 3건이 임상 참가자 등록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BMS의 소틱투와 효과를 직접 저울질한 임상시험도 조만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750명의 중등도 이상 판상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PASI 90’ 지표 및 연구자 전반적 평가(IGA) 점수를 공동 1차 평가변수로 비교한 임상이 이달 중 완료된다.

J&J는 JNJ-2113의 연간 최고 매출액을 최소 50억 달러(약 6조5550억원)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는 프로타고니스트와의 계약에 따라 2021년부터 이 약물의 모든 임상 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다른 염증 및 면역질환에 대해서도 적응증 확대 임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관련해서는 작년 말 임상 2b상 연구에 돌입했으며, 2025년 5월에 연구가 종료된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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