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비명” 아이가 악몽 꿨다…같이 자는게 좋을까?

악몽 등이 수면 장애 유발...안정 중요하지만 같이 자는 것은 피해야

악몽
아이가 악몽, 야경증에 시달리면 수면 장애가 생길 수 있어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잘 자던 아이가 땀에 젖은 채로 깨어나 두려움에 떨며 엄마, 아빠를 찾는 일이 가끔 있다. 미국 ‘수면재단(Sleep Foundation)’에 따르면 만 3~6세 어린이의 절반, 6~12세 어린이 다섯 명 중 한 명이 악몽에 시달린다. 악몽이나 야경증이 지속되면 수면을 방해해 아이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 아이가 잦은 악몽에 괴로워할 때 부모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악몽과 야경증, 아이 수면 방해해

악몽은 보통 수면의 마지막 단계인 ‘급속 안구운동(REM)’ 수면 중에 발생한다. 악몽을 꾸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괴물, 유령, 길을 잃는 꿈 등을 꾸고 끔찍한 기분으로 깨어난 아이들의 심장이 빠르게 뛰고 공포에 불안감이 커지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악몽이나 야경증으로 인한 공포가 너무 크면 자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악몽에 시달릴 때는 부모가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건강정보매체 ‘헬스데이(Health Day)’가 소개했다.

악몽은 나쁜 꿈을 꾸고 잠에서 깨는 것이지만 야경증은 수면 중 공포를 경험하는 시간, 증상 등에서 차이가 있다. 보통 3~7세에 가장 흔하게 발생해 10세 정도에 사라지는 데 악몽과 달리 수면 초기인 비렘(Non-REM) 수면 각성 장애로 주로 잠든 지 2~3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야경증은 꿈을 꾸는 동안 실제처럼 몸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지르고 울기도 하고 공황에 가까운 불안 상태를 보여 주변의 제지가 어렵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주변 사물에 부딪혀 부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 악몽과 달리 증상이 사라지면 아이가 다시 스스로 잠들고 자고 일어나면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특징도 있다. 심각성에 따라 최대 90분까지 지속되기도 하며 몽유병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부드럽게 안심시켜야, 같이 자는 건 ‘NO’

악몽이나 야경증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막으려면 부모가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고 편안한 모습으로 잘 달래주는 게 중요하다. 다 괜찮다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이며 아이를 안심시키고 악몽은 실제가 아니라 뇌가 만들어낸 생각일 뿐이라는 사실을 천천히, 그리고 명확하게 설명한다.

하지만 아이가 심리적으로 너무 의존하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악몽을 꿨다고 아이와 함께 자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부모와 함께 자는 것에 익숙해지면 혼자 자는 것을 꺼리게 되고, 혼자 잘 경우 오히려 더 심한 불안감에 휩싸여 잦은 악몽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

불안감이 사라지도록 안심시키면서도 혼자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잘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낮에 공포스럽거나 화나는 일,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면 잠들기 전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녀와 이로 인해 느낀 감정을 이야기하며 불안함이나 스트레스를 덜어 주는 게 좋다. 인형 등 같이 잘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 아이가 혼자가 아니라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너무 잦은 악몽, 오래 지속되면 치료 필요

아이의 악몽은 일반적으로 부모의 관심과 보살핌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6개월이 넘게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악몽을 꾼다거나 6세가 넘었는데도 계속 잦은 악몽에 시달린다면 이는 심리적으로 전문적인 치료와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심리상담과 치료, 규칙적인 수면 시간, 편안한 수면 환경 등이 도움이 되며 만약 이러한 노력에도 차도가 없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약물 처방을 받아야 한다. 야경증 역시 소아의 수면 발달 과정에서 쉽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3주 이상 거의 매일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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