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치료 4명 중 1명 불과… “제2의 인생 위해 치료 필요”

'11월 폐경의 달', 호르몬 요법부터 약물 치료 인식 개선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폐경 치료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여성 기대 수명이 늘면서 폐경 이후의 삶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지만,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폐경 치료를 받는 비율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한폐경학회(회장 김미란)와 한국오가논(대표 김소은)은 11월 폐경 여성의 달을 맞아 국내 산부인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폐경 여성의 건강을 위한 웹 심포지엄’을 지난 29일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좌장으로 참석한 건국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이지영 교수(대한폐경학회 연수위원장)는 “여성 기대 수명이 85.7세인 현재 여성 삶의 절반에서 3분의 1 가량은 폐경 이후의 삶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지난 2020년 대한폐경학회 설문 결과에 따르면 폐경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고 있는 여성은 4명 중 1명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폐경학회는 폐경 증상과 치료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여성이 폐경을 제 2의 인생으로 건강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폐경학회는 1999년 폐경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11월을 폐경 여성의 달로 선포한 바 있다. 학회는 한국오가논과 함께 폐경의 달을 기념해 폐경 여성이 겪게 되는 다양한 산부인과 질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치료법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논의에는 이지영 교수를 좌장으로, 국립암센터 산부인과 이동옥 교수와 해운대백병원 산부인과 전성욱 교수, 보라매병원 산부인과 이다용 교수가 발표자로 참석했다.

이동옥 교수는 ‘임상사례로 보는 리비알의 효과와 안전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리비알은 조직 선택적 에스트로겐 활성 조절제(STEAR)로 작용하는 호르몬 치료제로, 국내에서 허가된 이래 15년 동안 폐경기 여성들의 에스트로겐 결핍 증상을 완화하는데 사용돼 왔다.

이 교수는 “대한폐경학회는 폐경 호르몬 요법 치료지침을 통해 혈관운동 및 비뇨생식기 증상,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인 티볼론을 권고하고 있다”며 “리비알은 폐경 후 여성의 에스트로겐 결핍 증상을 완화하는 티볼론 제제의 의약품으로, 폐경 후 나타나는 안면홍조와 비뇨생식기 위축 증상을 개선시켰으며, 성 기능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성욱 교수는 골다공증의 치료-비호르몬요법의 약물 치료에 대해 발표했다. 미국내분비학회와 미국임상내분비학회 등 주요 학회는 폐경 후 여성의 골다공증 치료제 선택 시, 환자의 개별 골절 위험도에 따라 골흡수억제제와 골형성촉진제제를 권고하는 상황이다.

전 교수는 “골절 고위험군환자의 1차 치료로 골흡수억제제 비스포스포네이트 등이 권고된다”며 “해당 제제의 대표적인 성분 중 알렌드로네이트는 골다공증 치료제인 포사맥스의 주요 성분이기도 하며, 폐경 후 여성의 고관절 및 비척추 골절 발생 위험을 낮추고 데노수맙 사용 후 순차치료 시 관련 유효성이 입증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다용 교수는 ‘폐경 클리닉에서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약물 선택과 주의점’을 주제로 폐경 이후 여성에서 이상지질혈증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이상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2021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여성은 폐경 이후 급격한 총콜레스테롤 수치 상승을 보이며, 50대 이후 여성에서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은 남성보다도 높아진다.

이 교수는 “폐경 여성의 절반 이상에서 이상지질혈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폐경 이후 여성에게 적극적인 이상지질혈증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며 “이상지질혈증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선 식이조절 및 운동, 금연 등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과 더불어 에제티미브, 스타틴 제제 등을 활용한 적절한 약물 요법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에제티미브와 스타틴 복합제는 두 가지 성분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C) 수치를 고용량 단일 제제에 비해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으며, 고용량 단일 제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도 줄일 수 있는 약제”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오가논 김소은 대표는 “대한폐경학회와 더불어 폐경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정보를 전달하고자, 심포지엄 뿐 아니라 국내 산부인과 병원들을 대상으로 관련 포스터를 배포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폐경 이후의 건강의 중요성에 집중하며 여성의 건강한 삶을 지지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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