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추위로 10명 사망…저체온증이 원인

어린이, 고령층, 만성질환 환자 추위에 취약

영하권 추위가 찾아온 16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옷으로 몸을 꽁꽁 싸맨 채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올겨울은 찬바람에 기온이 뚝 떨어지는 날이 잦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은 ‘최강 한파’가 찾아올 예정이니 한랭질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겨울 추위로 사망한 사람이 벌써 10명에 이른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번 달 18일까지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이번 절기에 신고된 한랭질환 사망자는 총 10명이다. 모두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추정 사망자 중 9명은 기저질환을 가진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한파 시 노년층에서 한랭질환 피해가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절기 한랭질환으로 신고된 환자는 전년 동기간 대비 34% 증가한 251명이다. 가장 많은 질환은 환자의 69%(174명)를 차지한 저체온증이다. 동상 27.8%(70명), 기타 1.6%(4명), 동창 0.8%(2명)가 그 다음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24.7%(62명)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50대가 17.9%(45명), 60대가 17.1%(43명)였다.

한랭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은 오전 0~3시, 6~9시로,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은 늦은 밤부터 이른 아침에 특히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랭질환이 발생한 장소는 실외가 76.1%로 높았지만, 집에서 발생한 사례도 16.3%에 달했다.

갑작스러운 한파는 신체 적응력을 떨어뜨려 질환에 취약해지도록 만드니 보온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고령층과 어린이는 일반 성인 대비 체온 유지에 취약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으니 무리한 외부 활동을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급격히 떨어지니 과음 또한 피하는 것이 좋겠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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