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소용 없는 변이 확산, 미국 겨울 코로나 공포 재점화

새로운 변이 출연으로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이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공포로 뒤덮였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 XBB.1.5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탓이다. XBB.1.5 변이는 현존 오미크론 하위 변이 가운데 면역 회피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접종이 소용 없다는 말이다.

XBB.1.5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 BA.2에서 파생된 XBB의 하위 변이다. BA.2는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다른 변이와 잘 구분이 되지 않고 전염력은 다른 변이보다 강했지만, 중증도는 차이가 없다. XBB는 지난해 8월 인도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미국에서는 지난 해 가을 처음 발견됐다. 여러 하위 변이들 가운데 가장 빠르게 우세종으로 치고 올라온 것이 XBB.1.5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추정에 따르면 XBB.1.5 감염 환자는 지난 한 주 동안 거의 2배 증가했다. 2022년 마지막 주 코로나19 감염자의 40.5%가 XBB.1.5 변이에 감염됐다. 이는 그 전 주보다 약 20% 늘어난 것이다. CDC는 XBB.1.5 변이가 뉴잉글랜드, 뉴저지, 뉴욕을 포함하는 북동부 신규 감염자의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CDC 코로나바이러스 및 기타 호흡기 바이러스 부서 책임자인 바바라 마혼 박사는 “이 변이는 앞으로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 지배적인 변종이 될 것이며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CBS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XBB.1.5로 진화하기 전 XBB는 이미 이전의 주요 오미크론에 비해 면역 회피가 가장 큰 변이였다. 앞서 일본 과학자들은 XBB가 그들이 실험한 모든 돌파 감염 항체에 대해 ‘가장 심한 내성 변이’로 보인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XBB 하위 변위는 부스터샷의 면역 효과를 감소시킨다”고 지적했다.

미네소타 대학의 전염병 전문가인 마이클 오스터홀름 박사는 “역설적이게도 현재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최악의 변이는 바로 XBB일 것”이라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XBB.1.5 변이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뉴욕 웨일 코넬 의과 대학의 미생물학 및 면역학 교수인 존 무어는 로이터에 1월 중순에 감염 사례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변이와 관련해 차별화한 다른 증상이 있는 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마혼 박사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XBB.1.5가 다른 변이보다 더 치명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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