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 ‘코로나 블루’…자살계획률 크게 높아져

여성이 남성보다 정신건강 낮아...흡연 비만도 정신건강 요인

30대 남성의 정신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JV_LJS/게티이미지뱅크]
국내 30대 남성의 자살 계획률이 크게 높아졌다. 또 전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정신건강이 좋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27일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성인 정신건강 심층보고서’를 발간했다. 만 19세 이상 성인의 정신건강 주요 지표 10여년 추이 등을 분석한 내용이다. 우울장애 유병률, 자살 생각률, 자살 계획률 등에 중점을 두고 살폈다.

우울장애 유병률은 2014년 남자 4.2%, 여자 9.1%에서 2020년 각각 4.4%, 6.2%로 변화했다. 여자의 유병률이 더 높지만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여성의 유병률은 줄어든 반면, 남성은 소폭 증가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특히 ▲30대 남성 ▲낮은 교육수준 ▲배우자 없음 ▲현재 흡연자 등의 조건에서 우울장애 유병률이 올라갔다. 전체 남성 유병률이 4.4%일 때, 30대 이하 성인 남성은 6%의 유병률을 보였다.

자살 생각률은 2013년 남자 3.5%, 여자 5.7%에서 2021년 각각 3.4%, 5.1%로 큰 변화가 없었다. 자살 계획률 역시 2013년 남자 1.3%, 여자 1.6%에서 2021년 1.1%와 1.4%로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자살 계획률은 ▲30대 남성 ▲높은 교육수준에서 악화되는 특징을 보였다. 전체 남자의 ‘자살 계획률 교차비'(코로나19 유행 전 대비 유행 후 계획률)는 1.26인 반면, 30~39세 남성은 5.98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30대 남성에서 지표가 악화된 원인 분석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단, 질병청은 교육 및 소득 수준, 흡연·비만·당뇨, 배우자 유무 등을 정신건강 관련 요인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30대 남성이 타 연령 및 성별 대비 정신건강이 악화되는 경향이 뚜렷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관심과 조기 개입을 통한 심리 지원, 모니터링 등도 필요하다고 보았다.

보건복지부가 올해 1월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도 30대 남성의 우울 위험군 비율은 22.9%로, 동일 성별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이와 관련해 30대 남성은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에 취약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로 일상에 변화가 생기면서 일어난 우울감, 무기력증, 고립감, 대인기피증, 경제적 타격으로 인한 불안 등의 정신적 고통을 의미한다.

상담전화 안내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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