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 , 노조 파업으로 3세 경영 시험대 올라

노조 13일부터 부분파업 돌입

현대약품 노조는 지난 13일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원안은 창업주 3세인 이상준 사장.

현대약품이 노조 설립 이후  36년만에 벌인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다. 제약사 파업은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약품 노조는 올해 처음으로 지난  13일부터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3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다. 사측은 본사 관리직, 영업본부 관리자 등을 투입해 파업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약품 노조는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전국제약바이오노동조합에 속해 있으며. 조합원은 약 180여 명이다. 9월말 기준 현대약품 직원은 377명(기간제 노동자 15명 포함)이다.

회사 측은 올해 단체협약에서 임금 동결, 노동조합 활동 축소 등이 담긴 협상안을 제시해 노조의 반발을 샀다.

현대약품은 지난 5월 노조측에 ▲임금 동결 ▲노동조합 활동 축소 ▲창립기념 유급휴무 삭제 ▲조합원 징계시 노동조합 징계위원 권한 삭제 ▲신입사원 연차 감축 (20일에서 15일) ▲고졸, 전문대졸 사원 자동 승진제도 폐지 ▲단체협약 자동갱신권 폐지 ▲신규 입사자에 새 연봉체계 적용 등 단체협약안을 제시했다.

노조측은 사측 제시안이 ▲노조 활동 제한(조합활동 축소, 조합원 징계시 노동조합 징계위원 권한 삭제, 단체협약 자동갱신권 폐지) ▲기존 직원들과 신입직원의 차별 대우로 위화감을 조성(신입사원 연차 축소, 고졸·전문대졸 사원 자동 승진제도 폐지, 신규 입사자 새로운 연봉체계 적용)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

양측은 팽팽히 맞서 17차례 협상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현대약품은 다른 제약사에 비해 급여 수준이 높은 편이며, 휴일 일수도 많은 편이다. 회사 측이 올해 다소 강한 협상안을 제시한 것은 경영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3세 경영인 이상준 사장이 17차례의 협상 테이블에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는 등 노조를 무시하는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며, 원만한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노조와 직접 협상에 나설 것을 요청하고 있다.

현대약품은 이 사장이 21일까지 노조 측의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20일 설명했다.

이 사장은 창업주 고(故) 이규석 회장 손자이자 이한구 회장의 장남이다. 1976년생인 그는 2003년 입사해 미래전략본부장과 신규사업연구개발 부문 총괄사장 등을 거쳐 2018년 대표이사에 취임했고 2022년 1월 단독대표에 올랐다.

제약업계는 현대약품뿐만 아니라 보령, 일동제약, 유유제약, 대원제약, 삼일제약 등 다수 제약사가 3세 경영을 하고 있어 현대약품 이 사장과 노조의 갈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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