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1형 당뇨병 지연 치료제 FDA 승인

인슐린 주사 맞는 시기를 늦춰주는 면역조절제 테플리주맙

테플리주맙은 1형 당뇨병 2기 상태에 있는 8세 이상에게 사용이 승인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7일(현지시간) 1형 당뇨병 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는 최초의 약물을 승인했다. 미국 제약기업 ‘프로벤션 바이오(Provention Bio)’가 개발한 테플리주맙(Teplizumab)이다. CNN은 제1형 당뇨병 예방을 위해 승인된 첫 번째 치료법이라고 이 소식을 전했고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의 등장이라고 보도했다.

1형 당뇨병은 체내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해 인슐린이 아주 적게 분비되거나 혹은 거의 분비되지 않게 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미국 내에서 티지엘드(Tzield)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될 테플리주밥은 백혈구가 췌장 베타세포를 공격하지 않도록 해줘 인슐린 분비의 정상화를 돕는 정맥주사형 단일클론 면역조절제다.

CNN에 따르면 1형 당뇨는 다섯 가지 유형의 자가 항체 중 2개 이상이 있고 혈당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5년 내 인슐린 주사에 의존해야 하는 단계로 진입할 위험이 75%에 이르게 된다. 이때를 1형 당뇨병 2기라 하는데 이 시기 환자에게 테플리주맙이 투약되면 췌장의 베타세포 파괴를 막아 인슐린 투약이 이뤄져야 하는 3기로 진행되는 것을 늦추게 된다. 3기로 진행되면 인슐린 생성세포가 더 이상 정상적인 혈당 수치를 유지할 수 없어 혈당수치를 체크하기 위해 하루에도 몇 차례 핑거스틱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2019년 이뤄진 임상시험에서 테플리주맙은 그 기간을 2년 이상 지연시켰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일부 환자는 그 지연이 훨씬 더 오래 지속됐다. 열다섯 나이에 임상시험에 참여한 미카일라 올스텐은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하는 다섯 유형의 자가항체 중 4가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테플리주맙을 투약 받은 이후 21살이 된 지금까지 6년간 증세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

테플리주맙은 1형 당뇨병 2기 상태에 있는 8세 이상에게 사용이 승인됐다. 14일에 한번씩 30분~60분에 걸쳐 주사약을 투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1형 당뇨병은 전체 당뇨병 환자의 5~10%를 차지한다. 전 세계적으로 제1형 당뇨병 환자 수는 약 870만 명으로 추산되며 미국에서는 약 140만 명이 이 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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