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원격의료 시스템 완성 단계…앞으로 과제는?

한국원격의료학회, 아시아원격의료학회 준비 심포지엄 성료

응우옌 란 휴(Nguyễn Lân Hiếu) 하노이 의과대학병원장(오른쪽 끝) [사진=유튜브/하노이 의과대학병원]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자국의 원격의료 시스템을 빠르게 완성해가고 있다. 향후 베트남 의료계가 이를 통상적인 의료 환경에서 어떻게 적용할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응우옌 란 휴(Nguyễn Lân Hiếu) 하노이 의과대학병원장은 27일 서울대병원 암연구소에서 열린 한국원격의료학회 추계 학술대회 및 아시아원격의료학회 준비 심포지엄에 참석해 ‘베트남의 원격의료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의사의 세 번째 손(Doctor’s 3rd arm)’. 응우옌 병원장이 원격의료 시스템을 평가한 말이다. 그만큼 짧은 시간 안에 베트남의 의료 환경을 뒤바꿨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의사와 환자 모두에 해당한다.

환자의 의료복지 측면에선 의료접근성이 크게 개선했다. 일부 지역에선 원격 시스템을 통해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 자체로 중요한 성과였다. 넓은 국토와 밀림 등에 작은 마을이 흩어져 있어 병·의원 등 진료소가 없는 지역이 많았기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는 환자와 지역 병·의원만을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규모 컨퍼런스 방식을 통해 하노이대학병원 등 주요 대형병원과의 동시 원격협진도 시행했다.

이는 원격의료의 신뢰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지역 의료진의 진료 숙련도도 한층 개선했다. 이는 베트남 전역에서 단기간에 원격의료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과 인식을 크게 제고한 결과로 이어졌다.

27일 오후 아시아원격의료학회 준비 심포지엄에서 발표 중인 응우옌 란 휴(Nguyễn Lân Hiếu) 하노이 의과대학병원장. [사진=최지현 기자]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 정부는 최근 디지털 의료기기를 무료로 보급하는 과정에 돌입했다. 원격진료 내용을 바탕으로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질병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자원을 투자하는 것이다. 병·의원 상대로는 인공지능(AI) 진단 기술과 의료용 로봇 도입을 장려하고 있다.

응우옌 병원장은 현재의 원격의료 시스템을 코로나19 사태 이후 통상적인 의료 환경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오히려 반대의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특수했던 것이기에 통상적인 의료 환경에 대한 적용은 우려보다 더 쉬울 수도 있다”면서 “자원 재배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순 있어도 코로나19 상황 당시처럼 모든 진료 과정에 (베트남 의료계 전체의) 대규모 역량을 쏟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과거 환자와 지역 병·의원, 주요 대형병원이 대규모 컨퍼런스 형태로 동시에 진행했던 협진의 방식을 수정하는 것이다. 긴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동시적인 원격 협진의 필요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응우옌 병원장은 대신 지역 병·의원이 환자의 의료 영상과 진료기록을 취합해 대형병원에 전송하고, 대형병원 의료진은 이를 검토한 진료 의견을 각 지역으로 되돌려 보내는 원격협진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 의과대학병원에서 원격진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유튜브/하노이 의과대학병원]

 

    최지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