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회복하려면…백신 우리 먼저 vs. 아프리카에 나눠야

[사진=kemalbas/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오는 2~3월이면 일상으로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려면 백신 추가 접종률이 높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구의 또 다른 한편에서는 오미크론에 이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이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것을 막으려면 ‘백신 이기주의’가 주요 해결 과제라고 밝혔다.

한쪽에서는 선진국들이 자국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아프리카처럼 백신 확보에 고전하고 있는 국가들에 백신을 기부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하루 평균 40만 명 전후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을 기점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2~3월에는 통제 가능한 수준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인의 일상과 경제, 사회 등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오미크론이 통제 가능한 상태에 이르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2~3월 안정화 가능성은 사실상 예측이라기보다는 희망에 가깝다는 의미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성은 생각 이상으로 강해, 미국의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원인이 됐다. 다행히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 비해 입원 비율은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기존 변이 대비 오미크론 변이의 병원성이 약하다는 증거다.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오미크론 변이를 퇴치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마련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5만 명에 이를 정도로 미국 못지않게 확진율이 높은 영국에서도 방역 조치를 바꾸기보다는 지금처럼 백신으로 지속적인 방어를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집중치료실에 있는 코로나 환자의 대다수인 약 90%가 아직 부스터샷을 접종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가 접종을 통한 개선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는 것.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봄에 미국, 영국 등의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된다 해도 ‘백신 자국 우선주의’로 인한 불평등이 지속되는 한, 새로운 변이의 등장과 악순환은 꼬리에 꼬리를 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내로 일상을 회복하려면 백신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의료인조차 25%만이 백신을 접종 받은 상황이며, 이러한 지역에서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프랑스에서 새롭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인 ‘B.1.640.2’도 중앙아프리카에 위치한 카메룬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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