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눈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눈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베이징대학교 제1병원 호흡기내과 학과장으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했을 때 우한시를 방문한 전문가 그룹의 한 사람이었던 왕 광파 박사는 “환자들을 대할 때 보호 안경을 착용하지 않으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처럼 눈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왕 박사는 “환자의 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있으면 눈을 만질 때 눈을 통해 바이러스가 신체로 침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퍼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신체 여러 부위를 거쳐 눈에도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바이러스 게롬학과 교수인 폴 켈람 박사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감염 과정은 분명히 가능하다”며 “재채기 등을 통해 작은 침방울이라도 튄다면 코부터 눈까지 잘 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켈람 박사는 “눈은 눈물관을 통해 코와 연결돼 있다”며 “이 때문에 알레르기가 있을 때 눈에서 눈물이 나면 콧물도 같이 흐르며 눈에 약을 넣으면 목구멍 뒤에서 그 맛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독감이나 다른 바이러스도 눈을 통해 전염되는 게 드문 일이 아니며 눈을 통해 호흡기 질환에 감염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의료 관계자들은 눈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교 세계 보건국 선임 연구원인 마이클 헤드 박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손으로 눈을 만질 때 전염될 가능성이 있고 이 때문에 사람 간에 쉽게 전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감기나 독감과 마찬가지로 손으로 코나 입, 눈을 만지는 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통로가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