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 84%, “연구개발 회계 기준 필요해”

국내 바이오 기업 84%가 연구개발 회계 처리 기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 당국은 제약 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 비용 처리와 관련 테마 감리를 몇 달째 진행하고 있다. 일부 바이오 기업이 연구개발 비용을 무형 자산으로 분류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바이오협회(회장 서정선)는 연구개발 비용 회계 처리 방식에 대한 업계 설문 조사를 지난 9일부터 약 2주일간 실시해 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설문에 참여한 26개 기업은 전년도 매출 10억 미만이 24%, 10억~50억 미만 16%, 50~100억 미만 12%, 100~500억 미만 16%, 500~1,000억 미만 16%, 1,000억 이상 16%로, 다양한 기업이 고르게 응답했다.

기업 규모로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이 69.2%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중견 기업 19.2%, 대기업 11.5% 순으로 응답했다. 이들 기업 61.5%는 상장 기업이었고, 나머지 38.5%는 비상장이었다.

응답 기업의 주요 연구 개발 분야는 바이오 신약이 29.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바이오시밀러 13.5%, 합성 신약 10.8%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 체외 진단 기기 및 유전체 분석 등을 포괄하는 기타도 29.7%로 나타났다.

연구개발 무형 자산화 비율 응답은 0%가 36.4%로 가장 높게 확인돼, 상당수 기업이 비용을 자산화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30% 미만이 27.3%, 31~50%가 22.7%, 51~100%가 13.6% 순이었다.

회계 처리 기준 필요성에 대해서는 84%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신약, 바이오시밀러 등 연구 개발 분야별 회계 기준 필요성에 대해서는 78%가 찬성했다. 특히 바이오 신약 분야에서는 90.9%의 높은 찬성률을 나타내며 바이오 신약 분야 회계 기준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연구개발 단계별 비용 자산화 적용 기준에 대한 응답은 기업별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임상 1상 개시와 임상 3상 개시가 각각 21.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임상 2상 개시 17.4%, 임상 2상 완료 8.7%, 품목 허가 완료 후 8.7%, 임상 3상 완료 4.3% 순으로 응답했다. 기타도 17.4%로 높게 나타났는데, 특히 연구개발 자산화 기준을 정하지 말고 기업에 맞게 탄력적으로 적용하자는 의견도 포함됐다.

그 외 개별 기업의 다양한 건의 사항도 접수됐다. A기업은 “창업 초기 기업의 경우 연구 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할 경우 완전한 자본 잠식 우려와 손익 구조 악화로 정부 과제 수주 및 투자 유치에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해 창업 생태계 위축도 우려된다”고 응답했다.

B기업은 “일률적인 회계 기준 적용보다는 개별 기업의 실적과 역량을 판단하여 회계 처리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C기업은 “연구 개발이 주업인 바이오 기업에게 연구 개발비의 자산 처리를 제한하는 정책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D기업은 “회계 감리를 사후 적발보다는 기업과 감사인이 예방중심으로 회계 처리 방식을 지도해 나가는 방향이 더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한 단계만 들어가면 굉장히 다양한 변수와 차별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는 바이오 산업은 국내에서 이제 막 산업 개화를 시작한 시점”이라며, “산업 안착을 위한 회계 처리 방식에 대한 논의는 일률적인 기준보다는 산업적 특수성을 고려해 본격적으로 시작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진=gettyimagesbank/Slonme]

송영두 기자 songzi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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