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날개 단 제브타나, 전립선암 시장 재편?

사노피 젠자임이 자사 전립선암 치료제 제브타나 급여 출시를 공식화했다. 시장 철수설이 돌고 있는 엑스탄디가 장악해왔던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사노피 젠자임의 제브타나 급여 출시 공식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사노피 젠자임은 “제브타나가 도세탁셀을 포함한 항암 화학 요법 치료 후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2차 치료제로 국민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제브타나는 세포 내 미세소관에 작용해 암세포 분화를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의 치료제다. 도세탁셀을 포함한 항암 화학 요법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최초로 생존율 개선을 보인 항암제다.

다국가 임상 3상을 통해 마이토잔트론 대비 사망 위험율 30% 감소, 전체 생존 기간 개선, 무진행 생존 기간, 반응률 등에서 유의한 개선을 나타냈다.

이미 유럽과 미국은 제브타나를 2차 치료 옵션으로 권장하고 있다. 유럽비뇨기과학회,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도세탁셀 이후 진행된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에서 효과적인 2차 치료 옵션으로 권고한 것.

영국 브리스톨 대학 병원 혈액종양학센터 아밋 발 박사는 “호르몬 불응 상태인 거세 저항성 단계로 발전할 경우 사망할 가능성이 많아 생존 기간 연장을 위한 치료 옵션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런 환자에게 제브타나와 호르몬 요법 병용 시 기존 항암 화학 요법에 효과를 보이지 않는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의 생존에 기여하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사노피 젠자임 박희경 대표도 “제브타나의 보험 급여 적용은 국내 전립선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현저히 낮춰 효과적인 치료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은 유일하게 보험 적용을 받고 있는 아스텔라스의 엑스탄디가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아스텔라스는 가격 불만을 이유로 한국 시장에서 엑스탄디 철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 얀센의 전립선암 치료제 자이티가(성분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도 지난 5일부터 보험 급여가 적용돼 제브타나와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엑스탄디와 자이티가는 호르몬 제제인데 반해 제브타나는 항암 화학제제라는 것이다. 이런 차별성이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도 관심사다.

아밋 발 박사는 “호르몬 요법은 모든 남성 환자에게 오래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며 “제브타나는 이미 저항이 생겨 치료제가 마땅치 않은 환자들에게 많은 이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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