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드러난 맨얼굴

서울 이화여대목동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 관리가 부실 실태가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사망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8일 신생아 3명을 대상으로 사망 전에 실시한 혈액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3명의 신생아에게서 ‘시트로박터 프룬디’ 균이 공동적으로 확인됐다.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정상적인 장내 세균으로 평소에는 위험하지 않다. 하지만 미숙아와 같이 면역이 저하된 경우 감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

문제는 발견된 균이 항생제 내성을 가진 것으로 의심되는 점이다. 항생제 내성을 가졌다는 것은 병원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발견된 균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감염 경로를 확인할 계획이다.

또,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한 신생아 4명에게서는 로타 바이러스도 발견됐다. 로타 바이러스는 영유아 설사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다. 아이 기저귀를 교환한 후 손을 씻지 않는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을 경우 쉽게 전파된다. 실제로 유족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기저귀를 교환한 후 손을 씻지 않고 젖꼭지를 물리는 장면을 봤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인큐베이터가 열려 있었다는 유족의 주장도 있었다. 인큐베이터는 면역 체계 등에 문제가 있는 신생아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이다. 하지만 인큐베이터를 열어둔 것은 입원한 신생아들이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했다는 점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유족들이 신생아 중환자실에 날파리 같은 것이 있었다는 증언도 함께 했다. 모든 상황을 종합할 때 사망 원인을 떠나 이대목동병원이 신생아 중환자에 대한 보호와 관리가 부실하게 했다는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대목동병원은 과거에도 신생아 감염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사례가 있다. 감염 관리의 실패가 이번 사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9월 벌레가 혼입된 수액 세트를 입원한 신생아에게 사용해 문제가 됐다. 당시 벌레가 들어간 것은 제조사의 문제라는 점이 밝혀졌지만, 수액을 처방하는 과정에 이물질 혼입을 발견하지 못한 점은 문제로 지적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가 결핵 확진 판정을 받는 일도 있었다. 당시 해당 간호가사 정기 건강 검진에서 결핵으로 확인되면서, 간호사가 일했던 기간 동안 신생아 중환자실을 거쳐간 160명의 신생아에 대한 결핵 조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의 감염 관리 부실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도 신생아 사망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감염에 의한 집단 사망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보고 있다. 사망한 신생아들이 동일하게 감염될 수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동시에 사망하기는 극히 어렵다는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정확한 사망 원인이 나오기까지 1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도강호 기자 gangdog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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