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콜레라 백신 ‘유비콜’ WHO PQ 획득

국산 콜레라 백신인 유비콜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 인증(PQ, Pre-qualification)을 획득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인도의 샨콜(Shanta)과 스웨덴의 듀코랄(Crucell)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콜레라 백신 WHO PQ를 획득하게 됐다.

국제백신연구소(IVI, 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는 “유비콜이 지난 달 23일 WHO의 PQ를 획득했다”며 “IVI와 유바이오로직스가 5년간 진행해온 협력의 결과물”이라고 12일 밝혔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0년 IVI로부터 국내 독점으로 기술을 이전받아 임상을 거친 뒤 지난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출 승인을 획득했다.

두 번 먹는 콜레라 백신인 유비콜의 1회 접종분은 바이알(작은 유리병) 형태로 생산된다. 저렴한 가격으로 UN기구와 다른 국제기구들에게 공급돼 개도국의 대규모 콜레라 예방접종 사업에 널리 사용될 전망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600만 도스의 유비콜을 공급하기 위한 생산에 들어갔다. 완제는 WHO 인증을 받은 녹십자 화순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유니세프로부터 조건부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장기공급계약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VI 제롬 김 사무총장은 “유비콜이 콜레라를 퇴치하려는 세계보건 분야의 노력을 더욱 확대시킬 것”이라며 “이제 WHO PQ를 획득했으니 백신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협력기관들과 공조를 추진하고, 이 백신이 가장 필요한 곳에서 활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급성 설사를 수반하는 수인성 감염 질환인 콜레라는 보건 위생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 창궐하는 ‘빈곤형’ 질병이다. 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년 140만 명에서 430만 명이 콜레라에 감염되고, 연간 사망자 수는 14만여 명에 이른다.

 

    송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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