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시판 허가

 

한국MSD는 항PD-1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성분)’의 국내 시판이 허가됐다고 23일 밝혔다. 항PD-1 면역항암제 가운데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키트루다는 인체의 면역체계를 이용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항암제다.

암 세포에서 분비되는 특정 단백질(PD-L1)은 인체 면역세포(T-세포)를 비활성화시킨다. 키트루다는 면역세포의 단백질(PD-1)과 PD-L1의 상호작용을 차단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강력하게 억제하도록 한다. 즉 인체의 면역 기능을 되돌려주는 것이다.

단, 키트루다는 수술로 절제할 수 없는 진행성, 악성 흑색종 환자 가운데 BMS의 흑색종 치료제인 여보이(이필리무맙 성분)나 BRAFV 억제제(BRAF V600E 변이 양성환자) 치료 후에도 암이 진행된 환자에 한해 3주마다 2mg/kg을 투여하는 용법으로 허가를 받았다.

키트루다의 임상 1상 연구인 KEYNOTE001(다기관, 단일군)에 따르면 3주마다 2mg/kg, 10mg/kg 투여군에서 각각 26%의 객관적 반응률(ORR)을 나타냈다. MSD는 키트루다 투여군에 대한 추적 관찰 기간이 장기화될수록 완전 반응이 나타나는 환자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2mg/kg 투여군에서 22주, 10mg/kg 투여군에서 14주로 나타났으며, 면역 반응을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2mg/kg 투여군 31주, 10mg/kg 투여군 35주였다. 1년 전체 생존율에 대한 추정치는 2mg/kg 투여군 58%, 10mg/kg 투여군 63%였다. 분석 시점에서 임상연구에 참여한 절반 이상의 환자가 치료를 받으며 생존해 있어 전체 생존(OS) 중앙값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2상 연구인 KEYNOTE002에 따르면, 중증도 3~5의 약물 유해반응을 보인 환자는 11~14% 이내였다. 키트루다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체계가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기존 항암 치료 과정에서 흔히 겪는 구토, 탈모, 백혈구 감소증과 같은 전신 부작용이 훨씬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암 질환이나 환자 개개인의 유전자 변이 여부에 관계없이 키트루다로 치료하면 종양 반응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고, 면역체계 증강을 통한 항암치료로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이 MSD의 설명이다. 현재 흑색종과 폐암, 유방암, 위암, 두경부암 등 30종 이상의 암 질환에서 키트루다의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7개암에 대한 치료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초기 임상에서 나타난 유의미한 결과와 수술하기 어려운 흑색종 환자에 대한 치료제의 필요성을 감안해 미국 FDA는 키트루다를 진행성 흑색종에 대한 혁신적 치료제로 지정해 신속 승인했다. 화학요법에 실패한 역형성 림프종 키나제(ALK) 및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음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혁신적 치료제로도 지정돼 MSD는 연내 FDA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국MSD 현동욱 대표는 “키트루다의 국내 허가로 수술이 불가하고 기존 치료제에 불응한 진행성 흑색종 환자들이 성공적인 치료와 생명 연장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며 “키트루다는 암 치료에 있어 환자들에게 원래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면역기능을 활용한 완전히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함으로써 전신화학항암요법의 부작용과 표적항암제의 내성위험을 극복한 3세대 항암제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대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민철 기자 mcbae200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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