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6번째 혈액원 설립… 북미공략 가속화

녹십자가 미국 내 여섯 번째 자체 혈액원을 세우며 혈액분획제제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혈액분획제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조원에 이르며, 이 중 북미지역이 절반 정도를 차지해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8일 녹십자에 따르면 미국법인인 GCAM(Green Cross America)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미국 아이다호주 트윈폴스에 여섯 번째 자체 혈액원을 개원했다. 녹십자는 이로써 미국 내 6곳의 자체 혈액원에서 연간 최대 30만 리터에 달하는 양질의 원료혈장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각 혈액원의 원료혈장 생산 가능 규모는 연간 최대 5만 리터다.

혈액 성분의 일종인 혈장에는 1백여가지의 단백질이 함유돼 있어 삼투압 유지, 면역, 지혈 등의 작용을 한다. 이러한 단백질 중 필요 성분만을 고순도로 분리한 혈액분획제제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려면 원료혈장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이다.

녹십자는 이를 위해 지난 2009년 현지법인인 GCAM을 설립하면서 미국 내 혈액원 2곳을 동시에 인수한 뒤 추가 혈액원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CAM은 지난 2013년 텍사스주 라레이도에 설립한 자체 혈액원에서 생산하는 원료혈장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으로부터 생물학적 제제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배재현 GCAM 대표는 “우선 올해 안에 미국 중서부 지역에 4곳의 혈액원을 추가로 설립하고 오는 2017년까지는 미국 내 혈액원을 20곳, 2020년까지는 30곳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녹십자는 이와 함께 1800억원을 들여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 혈액분획제제 공장을 올 상반기 중 착공할 예정이다. 오는 2019년까지 공장을 완공하고, 캐나다 보건성에 제품등록도 마칠 계획이다.

녹십자는 캐나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백만 리터의 혈장을 처리해 알부민과 면역글로불린인 아이비글로불린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녹십자가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캐나다는 1인당 아이비글로불린 사용량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혈액분획제제는 대량출혈과 화상 등으로 수분과 알부민이 유실됐거나 간경변 등으로 저알부민 상태인 환자에게 사용하는 알부민 제제와 면역기능이 약화된 사람에게 사용하는 면역글로불린 제제, 혈우병 환자를 위한 혈액 응고인자 제제 등으로 나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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