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협착증 획기적 치료법 개발

 

서울아산병원 신진우 교수팀

국내 연구진이 척추 신경 통로가 좁아져 허리와 다리 등에 통증을 일으키는 척추 협착증에 대한 획기적인 새 치료법을 개발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 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진우 교수팀이 좁아진 척추 신경 통로에 가는 관(카테터)을 이용해 풍선을 직접 넣고 부풀려서 공간을 넓히는 풍선확장시술법을 최초로 개발, 난치성 척추 협착증 환자의 만성통증 감소 및 기능 개선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새 치료법은 단기적 통증 감소만을 가져왔던 기존 치료의 한계를 뛰어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진우 교수팀은 기존의 신경주사요법과 신경차단술 등에 효과가 적거나 1개월 이상 개선이 없는 난치성 척추(추간공) 협착증 환자 62명 중 32명에게 풍선확장시술과 함께 약물을 투여했다.

그 결과, 약물만을 투여한 나머지 30명에 비해 요통기능장애지수 3.5배 감소, 걷는 거리 3배 향상 등의 임상적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1년간 추적관찰에서 단순 약물투여 환자군에서는 50% 이상의 통증 감소가 유지되는 환자가 전혀 없었는데 반해, 풍선확장 시술을 받은 환자군의 18.8%는 50% 이상의 통증 감소가 유지돼 지속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풍선확장으로 인한 경막 천공 및 자극·압박으로 인한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 기존 척추 협착증 환자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법들은 대부분 단기적 통증 감소 효과만 있었으며 더욱이 기능 개선 효과는 적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반면에 새 치료법은 난치성 척추 협착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였음에도 만성통증 감소는 물론 걷는 거리 향상 등 기능 개선에도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이를 바탕으로 시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해 최근 신의료기술로 인증했다.

이로써 앞으로 만성 요통과 하지통증을 호소하는 많은 척추 협착·유착(척추 신경이 주변조직과 엉겨 붙는 현상) 및 척추 수술 후 통증 환자들에게 풍선확장시술을 안전하고 유효하게 시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척추 협착증은 척추 부위의 신경 다발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게 되면서 신경이 압박되고, 결국 혈류장애를 불러와 허리 및 엉치 통증을 물론 허벅지 또는 종아리 등에 저림 증상이나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척추 협착증은 만성적인 허리와 다리 통증을 유발하고 증상이 심각할 경우 보행 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다양한 치료법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비수술적 치료는 그 효과가 약하고, 수술은 조직 손상과 합병증 발생 부담이 클 수 있다.

신진우 교수는 “기존의 신경주사요법과 신경 성형술은 만성 난치성 환자의 경우 그 개선에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시술 방법은 기존의 물리적 유착 제거와 약물에 의한 유착 제거가 모두 가능하도록 고안됐다”며 “최초로 카테터의 끝에 풍선확장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좀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유착 제거 및 협착의 완화까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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