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동설과 지동설에 버금가는 비만의 정설과 역설

누구나 믿고 있는 ‘많이 먹고 덜 움직여서 비만해진다’는 정설(定設)이 앞으로도 변치 않으리라 여기겠지만, ‘비만해서 많이 먹고 덜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역설(逆設)을 끝내 무시할 수만은 없다. 많이 먹고 덜 움직여서 비만해지는 게 아니고, 비만해서 많이 먹고 덜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놀라운 주장을 받

위고비 주사를 맞아도 밥은 먹어야 한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꿈의 비만약’ 위고비(Wegovy) 주사를 우리나라에서도 맞을 수 있다. 위고비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식사 후 장에서 분비되는 글루카곤(glucagon) 유사 펩티드-1(GLP-1)이라고 하는 호르몬 글루카곤의 유사체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식욕을 조절하는 뇌의 수

영양 개념, 둘 중 하나를 선택해볼까

앞서 9월 25일자 ‘비빔밥을 양껏 먹었다면 내 몸 안엔 뭐가 들어온 걸까’라는 제목으로 쓴 칼럼에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은 열량을 공급하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서 3대 영양소라는 자랑스러운 이름을 지어줬다고 소개했었다. 그런데 1995년 미국 생화학자 배리 시어스 박사가 저서 '더존(The Z

비빔밥을 양껏 먹었다면 내 몸 안엔 뭐가 들어온 걸까

비빔밥을 먹었으면 뭘 먹은 걸까. 비빔밥에 들어간 온갖 나물과 흰 쌀밥 그리고 다진 소고기와 달걀부침 등 재료들은 내 몸 안의 어디에 들어와야 들어왔다고 할 수 있을까. 또 내가 먹은 온갖 음식 재료들이 내 몸 안에 들어오면 어떤 모습일까. 입? 식도? 위? 소장? 대장? 아니다. 혈관 안으로 들어

음식 섭취, 잔머리 굴리지 말자

세상을 생각 없이 마구 살아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이리저리 궁리하며 살아야만 하는 건 또 아니다. 도끼로 제 발등 찍는다든지, 제 꾀에 넘어간다는 말도 있다. 먹는 일도 예외가 아니다. 당뇨 환자는 주로 이러저러한 음식을 이렇게 먹어야 하고, 암 환자는 이러저러한 음식을 피해 저렇게 먹어

최고의 건강, 내 손안에 있소이다

머나먼 원시시대로 돌아가보자. 먹을거리가 지금처럼 풍부했을까? 언제 어디서나 먹고 싶은 대로 양껏 먹을 수 있었을까?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것이 지금으로부터 약 500만 년 전이고, 그 후로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는 정착생활을 하기까지는 들과 산에서 풀과 열매를 채취하고 들짐승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면, 건강은?

"내 마음 같아서는 얼마든지 환영하고 말고요. 난 늘 공평했어요. 누군 싫다, 누군 좋다 내색할 만큼 어리석지 않아요. 아니 오히려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줄 만한 융통성도 있어요. 그렇지만 아버님은 안 그래요···." 박완서 소설 『욕망의 응달』 중 한 구절이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라’는

내 몸속의 레이더와 스텔스 기술

우리들의 원시 조상은 들짐승에게 들키지 않고 쉽게 사냥하거나, 반대로 들짐승에게 잡혀 먹히지 않으려고 들짐승의 눈에 띄지 않을 방법을 찾았었다. 풀이나 나뭇가지, 나뭇잎 등으로 자신을 숨기는 위장술이었다. 현대에 와서는 적군과 적의 무기를 쉽게 발견하려는 레이더(radar)와 아군의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

뱃살에도 비밀번호가 있다

여윳돈을 은행 지점에 가서 예금할 때는 까다로울 게 없다. 여윳돈과 통장을 챙겨서 가면 되고, 심지어 무통장으로도 입금이 된다. 그러나 아주 적은 돈이라도 찾으려고 할 때는, 반드시 비밀번호를 정확하게 입력해야 한다.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하면 내 통장에 예금해놓은 내 돈이라도 절대로 꺼낼 수 없다. 이

軍 훈련처럼...내 몸 방어위해 쉼 없이 훈련하는 면역시스템

국가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적 기능 중 하나는 적(敵)의 침공을 물리치는 국방이다. 적의 침공이 시작된 후에 국방 기능을 준비한다면 전쟁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 적의 침공이라는 상황을 상정해 늘 대비하고 훈련해야 한다. 매일 매시간, 아니 일분 일초도 대비 태세를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