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불안증 치료제 등장, 조현병약 ‘렉설티’ 처방 영역 확대

美FDA 최종 승인 결정...관련 적응증 최초 진입 약물로 평가

렉설티 [사진=룬드벡]

조현병 및 우울증 치료제 ‘렉설티(성분명 브렉스피프라졸)’가 알츠하이머 치매 분야 최초의 불안·발작 치료제로 처방 영역을 넓혔다.

렉설티는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과 일본 오츠카제약이 공동개발한 치료제로, 지금까지 관련 적응증으로 허가를 받은 치료제는 전무한 상황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1일(현지시간)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불안 및 발작 치료제로 항정신병약 렉설티를 승인했다.

FDA는 입장문을 통해 “서성거리거나 안절부절 못하는 불안 초조 증세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 환자들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지만 치료가 어렵다”며 “전문 요양원과 보호센터 입소 관리가 필요한 주요 증상으로 질병의 진행을 가속화시키는 것과도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허가 적응증에 따르면, 약물 투여 시작 용량은 7일까지 1일 1회 0.5mg으로 설정됐다. 이후 14일까지 1mg으로 증량한 뒤 목표 용량으로 2mg 투약이 가능하다. 또 환자들의 임상 반응 및 내약성에 따라 최소 14일 후 1일 1회 최대 권장 용량은 3mg까지 늘릴 수 있다.

약물 치료에 따른 가장 흔한 부작용은 두통 및 어지럼증, 요로감염, 비인두염, 수면장애 등이 보고됐다. 다만, 렉설티는 약물 이상반응과 관련해 ‘항정신병 약물로 치료받는 치매 관련 정신병이 있는 노인 환자의 경우 사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경고문구가 삽입됐다.

이번 적응증 확대 승인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서 불안 발작 치료제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렉설티 임상 두 건을 근거로 이뤄졌다. 임성시험에서 확인된 렉설티의 유효성과 안전성은 치료제 사용에 따른 혜택이 클 것으로 판단됐다.

실제로 두 연구 모두에서 렉설티 2mg 또는 3mg 용량을 투여받은 환자에서는 위약을 투여한 환자에 비해 전체 CMAI (Cohen-Mansfield Agitation Inventory) 점수가 개선됐으며, 불안 초조 증상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FDA는 “12주 동안 진행된 렉설티 3상 임상에서 불안 발작 증세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약물 효과에 대한 실질적인 근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렉설티는 다양한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세로토닌-도파민 활성작용을 조절하는 저분자화합물이다. 세부 작용기전을 보면 ▲세로토닌 5-HT1A 및 ▲도파민 D2 수용체의 부분작용제인 동시에 ▲세로토닌 5-HT2A 및 노르아드레날린 수용체의 길항제로도 작용하는 것이다.

특히 이 약제는 SDAM (Serotonin Dopamine Activity Modulator) 계열 약물로 분류되며, 약물이 표적으로 하는 해당 세 가지 신경전달통로 모두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관찰되는 행동 증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약물 작용기전을 토대로 이미 다수의 처방 적응증을 보유한 상황이다. 2015년 미국 FDA로부터 성인 주요우울장애에 보조요법 및 조현병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또한 작년 1월 13세∼17세 소아 조현병 치료제로도 적응증을 확대했다. 조현병 치료제로는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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