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신문 부고기사 느는 건 뇌졸중 탓

[이성주의 건강편지]뇌중풍의 날

추위에 신문 부고기사 느는 건 뇌졸중 탓

가족이 전화 통화를 하면서 언성을 높이다, 상가에서 곡(哭)을 하다, 또는 피곤하다고 담배를 피우다가 갑자기 쓰러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TV 드라마에서처럼 안방에 눕혀 깨어나기를 기다리겠습니까?

큰일 납니다. 재빨리 병원 응급실로 옮겨야 합니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세계뇌졸중학회가 정한 뇌졸중의 날입니다. 뇌졸중(腦卒中)은 한때 일본식 용어라고 해서 뇌중풍, 뇌혈관질환 등으로 대신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본과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뇌졸중으로 쓰는 것이 알려지면서 서 너 가지가 혼용되고 있습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만 명 중 95.8명이 뇌졸중으로 숨져 헝가리, 포르투갈, 체크, 그리스에 이어 5위입니다. 국내 사망원인 중에는 암에 이어 2위인데, 암이 위암, 백혈병, 전립샘암 등 전혀 다른 암들을 다 포함하므로 단일 질병으로 따지면 사실상 1위입니다.

처음에 말씀 드렸듯 뇌졸중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복상사(腹上死)도 많은 사람이 심근경색 탓으로 여기지만 뇌졸중이 훨씬 많습니다.

뇌졸중은 예방이 최선이고, 만약 누군가 쓰려졌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차선입니다.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에 혈액이 공급이 안 되면 뇌세포가 몰사하는데, 다른 장기와는 달리 세포가 새로 쑥쑥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환자로 의심되면 119로 전화하든지 직접 전화해 최대한 빨리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야 합니다. 119를 기다릴 때에는 환자를 편하게 눕히고 허리끈이나 넥타이, 단추 등을 풀어주고 낮은 베개를 어깨와 목에 걸쳐 넣어 숨길을 확보해야 합니다. 머리는 심장보다 약간 높게 하고 마비가 있다면 마비된 쪽이 위로 오도록 옆으로 눕힌 다음 방석, 베개 등으로 몸이 젖혀지지 않도록 고정합니다.

뇌졸중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신탁통치를 결정했던 미국의 루즈벨트, 영국의 처칠, 소련의 스탈린 모두가 이 질환을 앓은 적이 있거나 이 병으로 숨졌죠.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이 병으로 쓰러졌죠? 올 6월에는 가수 방실이가 쓰러져 팬들을 안타깝게 했고요.

뇌졸중은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합니다. 고혈압 환자는 특히 취약하므로 혈압계를 집에 놔두고 수시로 혈압을 재며 신경 써야 합니다. 당뇨병, 심장병 환자도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분들은 가급적 매년 뇌혈관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뇌동맥이 꽈리처럼 부풀어 올랐다면 이를 클립으로 묶는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매주 3일 이상 운동하며 음식을 골고루 적게 먹는 일반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은 필수이겠죠? 그래도 겁이 난다면 아스피린을 하루 한 알 복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늦가을 바람이 쌀쌀해지면서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환자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예방에도 조심해야겠지만, 부모나 연로한 가족에게 증세가 오면 한시라도 빨리 병원에 모시고 가는 것 잊지 마세요.

뇌혈관질환의 종류

종류

특징

초기증세 및 진행

뇌동맥꽈리 파열

주로 뇌바닥의 동맥이 꽈리처럼 부풀었다가 터진다

소량 출혈 때 머리가 쪼개지는 것처럼 아프고 때로 메스꺼움 구토 등이 나타났다 1주일 안에 회복. 이때 검사를 받고 꽈리를 클립으로 묶는것이 최선. 이유없이 한쪽 눈꺼풀이 처지고 눈동자가 감겨도 위험 신호. 혈관이 터지면 심한 두통을 느끼며 의식을 잃는다

고혈압성

고혈압 환자의 뇌 동맥이 터진다

갑자기 구토하며 쓰러진 뒤 오른쪽 반신마비가 오며 말을 제대로 못하거나 혼수상태

뇌혈전증

동맥경화 때문에 주로 목동맥 등 굵은 뇌동맥에 찌꺼기가 끼어 막힌다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사라진다
말을 못하거나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듣는다
심하게 어지럽거나 걸을 때 휘청거린다
한쪽이 흐리게 보이거나 안보인다
심한 두통이 온다

뇌색전증

심장병 탓에 생긴 핏떡이 뇌의  가느다란 동맥을 한꺼번에 막는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혀 혈액이 적게 공급된다

몸의 한쪽이 마비되거나 한쪽 눈이 안보이는 증세 또는 실어증 등이나타났다가 짧게는 몇 분안에 길게는 하루 안에 없어진다

뇌동정맥 기형

태아 때 동맥과 정맥 사이에 실핏줄이 형성되지 않고 동, 정맥이 연결돼 뇌의 압력이 높아짐

어릴 때 열도 없이 경기 경련 발작을 일으킴. 방치하면 혈관이 터질 수 있다

모야모야병

주로 소아에서 발견되며 안쪽 목동맥이 막힌다. 유전성으로 의심된다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나 음악시간에 심하게 울고 갑자기 말을 잘못하거나 팔다리가 마비. 방치하면 23년 동안 혈관이 막혀 영구적 장애로 이어진다

코메디닷컴 핫이슈

‘가짜 미소’에 속는 비율 20~40% 불과
사회적으로 배척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가짜 미소를 80%까지 알아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편안한 기분의 피실험자도 가짜 미소를 60%까지 알아차린다는 점에서 인간을 속이기는 그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오늘의 음악

첫곡은 1930년 오늘 태어난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디바 오마라 포르투온도가 ‘쿠바의 냇킹 콜’브라힘 페레르와 함께 부르는 ‘꽃들의 침묵(Silencio)’입니다. 1958년 오늘은 ‘닥터 지바고’의 작가 보리스 파스페나크가 노벨상 수상을 사양한 날입니다. 파스페나크의 대표작은 ‘닥터 지바고’. 영화음악가 모리스 자르가 닥터 지바고’의 주제가 ‘라라의 테마’를 연주합니다.
♫ Silencio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듣기]
♫ 라라의 테마 [모리스 자르]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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