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미소’에 속는 비율 20~40% 불과

사회적 외톨이 경험자는 날카롭게 가짜 미소 판별

미소는 만국 공통어다. 외국에서 난처한 처지에 빠졌을 때 도움을 청하는 미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미소는 남발되기 쉽지만, 미소 중에는 진짜와 가짜가 있고, 특히 사회적으로

배척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가짜 미소를 월등하게 파악해 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짜 미소의 한 전형을 대라면 바로 영화 배트맨 시리즈에 나오는 ‘조커의 미소’다.

입 꼬리는 치켜 올라가 웃는 듯 하지만 그의 눈은 차갑고 사악하다. 소름 끼치는

가짜 미소다.

가짜 미소를 판별하는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미국 마이애미대 심리학과 마이클

번스타인 박사 팀은 성인 남녀 피실험자를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진짜 미소와 만든 미소가 섞인 비디오를 보여 주기 전 각 그룹은 과거의 한 시점을

회상하도록 요구 받았다.

A그룹은 사회적으로 외톨이가 됐던 경험을 연상했다. B그룹은 원하는 집단에 받아들여졌을

때를 회상했다. 그리고 C그룹은 전날 아침 했던 일을 회상함으로써 중립적인 상태에

있도록 했다.

비디오를 시청하며 진짜와 가짜 미소를 구별하라는 요구에 A그룹은 80%까지 가려낸

반면, B-C그룹의 판별률은 60%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번스타인 박사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항상 집단에 받아들여지고자

하는 욕망을 갖고 있다”며 “사회적 외톨이가 됐던 경험이 있는 사람은 상대방의

미소가 진심을 담고 있는지, 아니면 의례적인 미소인지를 간파함으로써 다시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기회 포착에 더욱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드러난 사실은 처한 상황이나 심리 상태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긴

하지만, 편안한 기분의 피실험자도 가짜 미소를 60%까지 알아차린다는 점이다. 마음은

그렇지 않으면서 입 꼬리만 올리는 가짜 미소가 성공할 가능성은 20~40%에 불과하다는

결론이다. 인간을 속이기는 그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이 연구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과학잡지 디스커버리 온라인판 등이 24일 보도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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