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복으로 추위 준비하세요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야위어가며
서글픈 옛 자취인 양 흰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女人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김광균의 설야(雪夜)에서>

1993년 오늘(11월23일) 시를 그림처럼 그린 시인 김광균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 그가 표현한대로 ‘여인의 옷 벗는 소리’가 들릴지 모르겠습니다. 전국 곳곳에 눈 또는 비가 온다는 기상청의 예보입니다.

오늘은 소설(小雪)입니다. 선인들은 소설 무렵 첫눈이 오고, 추위가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소설 추위는 꾸어서라도 한다고 했고, 소설 때는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고도 했습니다.

소설은 아직 햇볕이 남아 있어 소춘(小春)이라고도 부르지만, 추위를 준비하는 날이었습니다. 이 무렵 조상들은 타작한 벼를 곳간에 쌓아두고, 멍석에 무말랭이를 널거나 호박, 가지 등을 잘게 썰거나 쪼개 만든 오가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요즘에는 추위를 준비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만 올 겨울 내복 정도는 장만하는 것이 어떨까요?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도 절약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습니다.
내복을 입으면 체온 보온에 다른 어느 방법보다 효율적이며 관절과 순환기 건강에 좋습니다. 특히 여성 건강에 좋다고 하네요.
게다가 요즘 내복은 얇으면서도 보온성은 강화되는 등 디자인과 기능이 강화돼 패션을 살려줍니다.
그리고 나서 아낀 난방비로 몸과 마음이 추운 사람을 돕는 것, 멋진 겨울이 되지 않을까요?

시셀의 섬머 스노 듣기

오늘은 노르웨이 출신 가수 시셀의 ‘Summer Snow’를 준비했습니다. Summer Snow는 눈은 눈인데 눈이 아닙니다. 바다의 부유물이 눈처럼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Marine Snow’라고도 한답니다. 차갑지만, 넓고 넓은 바다의 기운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시셀의 ‘Summer Snow’ 듣기
 http://ww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8785&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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