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 ‘이렇게’ 먹었더니…체중 10% 빠지고 정신건강 좋아져

정신 질환 환자, 케톤 다이어트 이후 신체와 정신 건강 개선

정신 질환 환자들이 약물 치료와 함께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케톤 다이어트를 하면 대사 건강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정신 질환 상태도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정신 분열증이나 양극성 장애와 같은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항정신병 약물을 사용한 치료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뇌 화학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약물이 종종 인슐린 저항성 및 비만과 같은 대사성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연구(Psychiatry Research)》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정신 질환 환자들이 약물 치료와 함께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케톤 다이어트를 하면 대사 건강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정신 질환 상태도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포드의대 연구진이 주도한 연구에서 연구진은 정신 분열증 또는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고 항정신병 약물을 복용한 뒤 체중 증가, 인슐린 저항성, 고중성지방혈증, 이상지질혈증, 내당능 장애와 같은 대사 이상을 보이는 성인 환자 21명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진은 환자들에게 칼로리의 약 10%는 탄수화물, 30%는 단백질, 60%는 지방으로 구성된 케톤 다이어트를 따르도록 했다. 연구진은 혈중 케톤 수치 측정을 통해 참가자들이 식단을 얼마나 잘 준수하는지 조사했다. 연구 기간이 끝날 때까지 14명의 환자는 식단을 잘 따랐지만 6명은 절반 정도만 식단을 유지했고, 1명은 식단을 따라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정신 및 대사 평가를 했다.

연구 결과 케톤 다이어트를 하기 전에는 환자 중 29%가 대사증후군 판정을 받았다. 이는 복부비만, 중성지방 증가, HDL 콜레스테롤 저하, 혈압 상승, 공복 혈당 상승 등의 5가지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러나 케톤 다이어트를 4개월 동안 실시한 결과 케톤 다이어트를 따라 한 환자 중 대사증후군이 발생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평균적으로 환자들은 체중의 10%를 감량했고, 허리둘레는 11% 줄었다. 혈압, 체질량지수, 중성지방, 혈당 수치 및 인슐린 저항성도 낮아졌다.

세티 박사는 “항정신병 약물을 복용하더라도 비만, 대사증후군, 인슐린 저항성을 되돌릴 수 있다”며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되는 결과”라고 말했다.

또 환자들은 정신 질환에 대한 정신과 의사의 평가에서 31%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 환자의 4분의 3이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환자들은 더 나은 수면과 더 큰 삶의 만족도를 보고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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