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질병관리청은 국내 심뇌혈관질환 발생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 결과를 처음 발표했다.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는 2023년 12월 통계청으로부터 국가통계로 승인받은 가공통계로, 건강보험공단의 건강정보 및 사망 원인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해 2011년부터 2021년까지의 심뇌혈관질환인 심근경색증 및 뇌졸중의 발생 건수 및 발생률, 치명률을 분석한 자료다.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심근경색증의 2021년 발생 건수는 3만4612건이다. 남성이 2만5441건으로 여성(9171건)보다 약 2.8배 높았고, 연도별로는 10년 전인 2011년(2만2398건)보다 발생 규모가 약 1.5배 증가했다. 2021년 인구 10만명당 심근경색증 발생률은 67.4건으로, 남성 99.4건, 여성 35.6건이었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에서 340.8건으로 가장 높았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발생률도 높은 경향을 보였다.
지난 10년간 심근경색증 연령표준화 발생률(인구 10만명당 발생 건수) 추이를 살펴보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완만하게 증가했다. 2020년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여성은 2011년 22.2건에서 2021년 18.9건으로 감소한 반면, 남성는 48.5건에서 57.1건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심근경색증 발생률은 남성이 높고 치명률은 여성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남성은 장년층(50~60대) 환자 비중이 높았지만, 여성은 고령층(70~80대) 환자 비중이 높은 것이 치명률 격차의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가슴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대표적…적절한 치료받지 않으면 심부전으로 이어져
심근경색증은 심근 괴사 상태로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 혈전, 혈관수축에 의해 완전히 막혀서 생기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 통증(흉통)이 꼽힌다. 다만 환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고통을 느낀다. 혹은 쥐어짜는 것 같다, 가슴이 조각나는 것 같다, 고추가루를 뿌련호은 것 같다, 숨이 찬다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심근경색증과 증상을 착각하기 쉬운 협심증은 움직일 때 증상이 나타났다가 움직임을 멈추면 대개 5분 이내에 통증이 가라앉는다. 심근경색증은 격렬한 가슴 통증이 갑자기 시작돼 앉아있거나 누워있어도 증상 호전이 없고 30분 이상 지속된다. 의식소실,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을 동반하거나 돌연사 위험도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부전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가슴 통증 발생 후 얼마나 빨리 병원에 도착해 응급처치를 받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심근경색에 위험한 생활습관…운동 부족·고지방 섭취 등은 대표적 위험 요인
심근경색증의 위험 요소는 생활 습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지혈증·고혈압·당뇨 같은 질환과, 운동 부족, 고지방 섭취 식습관 등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흡연자는 흡연량에 비례하여 심근경색증 발생 위험도가 높다. 금연한지 1년 정도 지나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성이 절반으로 낮아진다. 간접 흡연도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음주는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와 사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심근경색증은 예측과 대비가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증상을 미리 숙지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면 위험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심근경색증이 발병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예방적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 평소보다 더 혈관 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는 게 건강한 일상을 지키는 방책이 될 수 있다.
가족력·당뇨·비만 등에 해당하면 주의해야…규칙적인 운동과 명상 등 이로워
심근경색증은 40대부터 발생률이 급격히 늘어난다. 완전 예방은 어렵지만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병, 고혈압, 비만 등 성인병이 있는 사람은 특히 위험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당량의 섭취를 통해 복부 비만을 줄인다. 스트레스 해소를 술로 하기보다는 걷기와 명상과 같은 건강한 방법을 선택한다. 가족력 및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정기적으로 심장혈관 건강을 체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