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이 굽고 뻣뻣해지는 ‘이 병’…女환자가 27%, 임신 괜찮을까?

만성 관절 염증 반복되는 '강직성 척추염'...여성환자도 27%, 임신출산 문제 없고, 꾸준한 운동이 악화 막아

강직척추염은 척추 관절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기고 등이 굽고 뻣뻣해지는 질환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강직척추염은 척추 관절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기고 등이 굽고 뻣뻣해지는 병이다.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해 ‘남자의 질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여성 환자가 30%에 이르고 그 숫자도 늘고 있어 모두에게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이 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보면, 전체 환자 5만2616명 중 27%인 1만4400명은 여성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직척추염은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으로, 관절에 염증이 생겼다 약해지길 반복하며 변형이 온다. 엉덩이 관절 염증으로 시작돼서, 초기에는 양쪽 엉덩이뼈에 번갈아가며 통증이 발생한다. 병이 진행돼 흉추를 침범하면 가벼운 기침에도 흉통이 있고, 손으로 누를 때도 통증이 생긴다. 이에 따라 관절이 뻣뻣해지면서 움직임이 둔해지고, 나중에는 척추 전체가 굳어지며 등이 굽는다.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만 ‘HLA- B27(백혈구 항원)’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외에도 △감염 △외상 △스트레스 등도 영향을 끼친다.

통증은 밤사이 더욱 심해진다. 이로 인해 통증 때문에 자다가 깨는 경우가 많아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이 시기에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관절이 점차 굳으면서 등이 굽을 수 있다. 한번 굳은 관절은 회복할 수 없으므로 조기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

여성 강직척추염 환자, 임신·출산해도 괜찮을까?

일부 연구에서 강직척추염 환자가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 등 분만에 위험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강직척추염은 건강한 임신·출산이 가능한 질환이다. 임신 중에도 약물로 병의 치료가 가능하며, 출산도 가능하다. 병이 진행돼 골반의 엉치뼈와 좌우 엉덩이뼈 사이의 관절인 천장관절의 강직이 왔더라도 자연분만에 문제는 없다. 임신·출산이 이 병을 악화시키지도 않는다.

평생 굽은 등으로 살기전에…치료법은?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와 운동요법 병행으로 척추 강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약물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항류마티스약제와 면역·염증을 조절하는 효소인 JAK 차단제를 사용한다.

관절의 유연성과 근력을 기를 수 있는 운동 재활치료도 시행된다. 약물과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강직까지 진행되는 환자는 10%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좋다. 다만 초기에 진단을 놓치고 흉추까지 침범한다면 치료 효과를 낙관할 수 없다.

강직척추염 투여 약제들은 임신 B등급 제한으로, 의학적으로 필요하다면 투여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염증 수치와 증상을 검사하고 약제를 투여하면서 충분히 임신 유지와 출산을 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는 “관절 주위의 힘줄 부착부에 염증이 저절로 생기는 질환이기에 기본 치료는 약물로 염증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정기적 혈액·영상검사를 통해 다시 발생하는지, 진행하는 지를 확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증이 지나가면 조직들이 서로 엉겨 붙어 굳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이 제일 중요하다”며 “운동은 침범한 관절 위주로 운동범위를 유지하기 위한 스트레칭이 좋다. 재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스트레스 조절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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