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물 올라와 약 먹었더니 머리 아파”… ‘이 약’ 때문에 두통 생긴다

양성자 펌프 억제제 복용하면 위험 70% 증가

위산 역류 치료제가 편두통이나 심한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위산 역류 치료제가 편두통이나 심한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신경학 임상 진료(Neurology Clinical Practice)》에 발표된 미국 매릴랜드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위산 역류는 성인 3명 중 1명이 매주 경험하는 질환으로 위산이 위에서 목 바로 아래에 있는 식도로 역류하여 발생한다. 속 쓰림과 상복부 통증 내지 흉통 같은 증상은 대개 많은 양의 식사를 한 후 또는 식사 직후 누웠을 때 발생한다.

연구진은 위산 역류 치료제를 복용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편두통 또는 두통 발생 가능성을 비교했다. 분석 대상이 된 치료제는 오메프라졸과 같은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히스타민 H2 수용체 길항제(H2 차단제), 제산보충제였다. 이러한 치료제는 속 쓰림 증상이나 궤양, 위식도역류질환(GERD)에 대해 일반적으로 처방된다.

연구진은 1999년~2004년 위산 역류 치료제 사용 여부와 지난 3개월 동안 편두통이나 심한 두통을 경험했는지 여부 설문이 포함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설문조사 응답을 분석했다. 이들 자료를 분석대상으로 삼은 것은 두통과 편두통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이 포함된 유일한 자료였기 때문이다.

연구된 유형의 위산 역류 치료제를 복용하면 편두통이나 심한 두통을 보고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자 펌프 억제제 또는 H2 차단제를 복용한 25%와 제산제를 복용한 22%가 심한 두통이나 편두통을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반면 위산 역류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은 사람 중에서 편두통이나 심한 두통 경험자는 20%였다.

위산 역류 치료제별 위험도는 △양성자 펌프 억제제는 70% 위험 증가 △H2 차단제는 40% 위험 증가 △일반 제산제는 30%의 위험 증가를 가져왔다.

논문의 주저자인 메릴랜드대의 마가렛 슬라빈 교수는 “위산 역류 치료제의 광범위한 사용과 편두통에 대한 그 잠재적 영향을 고려할 때 이러한 결과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위산 역류 치료제는 과잉 처방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양성자 펌프 억제제는 장기 복용할 경우 치매 위험 증가도 초래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도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dia/article/PIIS2213-8587(24)00086-X/fulltext#%20)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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