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아이, 신경세포 죽어가…커서 ‘이 병’ 위험 2배 높다

정상 체중 유지가 다발성 경화증 막는 데 도움

과자를 짚고 있는 비만한 어린이
어릴 때 비만하면 성인이 됐을 때 다발성 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만한 어린이는 후에 다발성 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두 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연구팀은 1995년부터 2020년까지 스웨덴 소아 비만 치료 데이터에 등록된 스웨덴 유소년 및 청소년 2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평균 11세에 비만 관리를 받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비만이 아닌 동년배 10만 명을 대조군으로 선정해 이들과 비교했다. 연구팀이 참가자들을 평균 6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비만하지 않았던 대조군에서는 0.06%가 다발성 경화증에 걸린 반면, 비만이었던 참가자 그룹에서는 0.13%에서 다발성 경화증이 발생해 그 비율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발성 경화증 발병의 3분의 2는 여성에게서 발생했으며 거의 약 23세에 진단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소아 비만이 여러 자가 면역질환과 관련이 있으며 비만에서 일반적으로 관찰되는 지속적인 저 등급의 염증 상태가 연관성을 매개한다는 것이 주요 가설”이라며 “이런 소아 비만과의 연관성이 최근 다발성 경화증 발병률의 증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클로드 마커스 박사(소아과)는 “다발성 경화증이 수십 년에 걸쳐 증가해 왔으며 비만이 이러한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연구가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이런 이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발성 경화증은 뇌, 척수, 시신경 등의 신경 세포가 죽어 감각 및 운동 장애가 일어나는 병이다. 수초(신경 세포의 구조 중 하나로 신경 전달의 중요한 역할을 함)가 벗겨지는 병으로 신경 신호 전달에 문제를 일으키고 병이 걸린 신경 세포는 사멸하게 된다.

만성적으로 증상의 변화가 되풀이되다가 심각한 장애로 이어진다. 다발성 경화증이 발병하면 무감각, 얼얼한 느낌, 화끈거림 등 이상 감각 증상이나 반신 마비 등의 운동 장애, 시각 신경염으로 인한 통증이 동반된 시력 저하,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많은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게서 몸무게가 부쩍 늘어난 사례가 많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정상 체중 유지가 권장된다. 매일 끼니때마다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음식을 고루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섬유소의 섭취를 늘리고, 열량이 낮은 음식을 먹으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소아 비만은 다발성 경화증에 걸릴 위험을 두 배 이상 증가시킨다(Childhood obesity linked to over double the risk of developing multiple sclerosis)’라는 제목이 붙은 이 연구 결과는 오는 5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릴 유럽비만학회(European Congress Obesity) 학술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으로 동료 전문가 검증 저널(peer-reviewed journal)에 실릴 때까지 예비적인 것으로 간주됐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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