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원한다면 의대생과 직접 대화…우선 학교 복귀”

의학교육의 질 하락 우려엔 일축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뉴스1]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에 동참하는 가운데,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의대생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고 약속했다. 다만, 휴학계를 낸 의대생들이 우선 학교에 복귀하는 조건을 걸었다.

27일 이주호 부총리는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강원대학교를 방문해 총장, 의대 학장, 강원대병원장 등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부총리는 간담회에서 “(의대) 학생들이 원하시면 제가 직접 내려와서라도 대화를 하도록 할 것”이라며 “학생들은 우선 학교에 복귀해 학업에 임하면서 대학과 정부에 목소리를 개진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20일 정부가 의대별 배분 결과를 발표한 이후 대학의 교육 여건 개선 계획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부총리가 의대를 직접 방문한 것은 지난 25일 경상국립대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부총리는 의대생들이 동맹휴학과 수업 거부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다시 학교로 돌아와 학사 운영을 정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그는 대학에도 “학생들이 복귀해 차질 없이 학업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탄력적인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집단 사직 의사를 밝힌 의대 교수들에 대해서 이 부총리는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배우고자 한다면 교수님들께서는 강의실을 지켜주셔야 한다”며 “교수님들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환자 곁을 떠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행동을 지속하는 것으로는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며 “대다수 국민들도 공감하지 못하는 집단사직 움직임을 멈춰주시고 함께 힘을 모아 대화를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갑작스런 대규모 의대 증원이 의학교육의 질을 하락시킬 것이란 우려도 일축했다. 이 부총리는 “본과 시작까지 3년의 기간에 대학이 수준 높은 의학교육을 위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강한 의지를 가지고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지난주 국무조정실, 교육부,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이 참여한 ‘의대 교육 지원 태스크포스(TF)’가 발족해 연차별 의대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께 강원대 의대 학생들과 강원대병원 의료진들은 이 부총리의 도착에 맞춰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내용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기도 했다. 이들은 간담회가 열리는 건물 입구 등에서 ‘의학교육 근조’ 현수막을 손에 들고 “의대 정원 철회하라”고 외쳤으나, 현장에서 마찰 등의 돌발상황은 없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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