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찾는 모더나, ‘독감 콤보·RSV 백신’ 돌파구 여나

2세대 코로나 백신 3상 성공...RSV 백신도 5월 허가 앞둬

모더나CEO 스테판 방셀 [사진=뉴스1]

모더나가 2세대 코로나19 백신(mRNA-1283)의 새로운 임상데이터를 발표했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를 겨냥한 2가 부스터 백신 ‘스파이크박스2주(mRNA-1273.222)’에 비해 강력한 중화항체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더나가 동일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플랫폼을 사용한 ‘코로나-인플루엔자(독감) 콤보’ 백신을 새로운 먹거리로 준비 중인 가운데 상용화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mRNA 플랫폼 전문기업 모더나가 26일(현지시간) mRNA-1283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3상 주요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물질은 오미크론 하위변이체 BA.4 및 BA.5를 표적으로 삼은 차세대 코로나 백신으로, 고위험군에 속하는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서 가장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

회사는 “임상 분석 결과 mRNA-1283 백신은 기존 2가 부스터 백신인 mRNA-1273.222보다 오미크론 BA.4, BA.5 및 오리지널 바이러스 균주 모두에 더 높은 면역반응을 이끌어냈다”며 “백신 안전성도 이미 승인을 받은 스파이크박스와 유사한 수준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은 미국 및 영국, 캐나다 등에서 약 1만14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백신의 면역반응을 비롯해 안전성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백신 접종 후 가장 흔하게 보고된 국소 부작용은 주사 부위 통증이었으며 전신 부작용은 두통 및 피로, 근육통, 오한 등이었다.

이번 결과는 개발이 한창인 코로나-인플루엔자 콤보 백신 ‘mRNA-1083’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작년 10월 발표된 mRNA-1083의 초기 임상에서도 다른 독감 백신과 비교해 강력한 면역반응을 보고한 바 있다.

임상 1/2상 분석 결과, mRNA-1083을 접종한 인원에서는 독감 백신인 GSK의 ‘플루아릭스’ 및 사노피 ‘플루존’, 코로나 백신인 스파이크박스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예방 효과가 관찰됐다. 특히, mRNA-1083 백신의 독감 면역반응은 50~64세 연령에서 플루아릭스와, 65~79세 연령에서 플루존과 동등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모더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이번 3상 임상 결과는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인플루엔자 콤보 백신의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며 “관련 백신 시장에 주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더나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이 종료하면서 매출이 큰 타격을 받았다. 대유행 종식 후 백신 품목들이 정부 구매 방식에서 개별 판매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매출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팍스로비드’ 판매로 특수를 누린 화이자 역시 매출 하락 여파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모더나는 최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시장 진출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RSV 백신 시장에는 GSK의 ‘아렉스비’와 화이자의 ‘아브리스보’가 작년 5월과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으며, 뒤이어 사노피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영아 대상 항체 약품인 ‘베이포투스’도 승인을 얻었다. 모더나도 오는 5월 12일(현지시간) 고령자를 겨냥한 RSV 예방 백신(개발코드명 mRNA-1345)의 허가를 앞두고 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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