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초강경’…의협회장 임현택·주수호 결선투표행

개원의 집단휴진 vs 정권 퇴진 운동...25∼26일 결선투표로 차기 회장 확정

22일 저녁 제42대 의협회장 선거 1차 투표 개표 현장에서 인사 중인 주수호 후보(왼쪽)와 임현택 후보. [사진=대한의사협회]
대한의사협회(의협) 제42대 회장 선거에서 임현택, 주수호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20~22일 진행한 전자투표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나, 두 후보 모두 과반을 득표하진 못해 재차 투표를 진행한다. 이들 후보는 5명의 출마 후보 중 가장 강경 성향으로 분류된다.

22일 의협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임현택 후보가 1만2031표(35.72%)를, 주수호 후보가 9846표(29.23%)를 각각 얻었다. 뒤를 이어 △박명하 후보(5669표, 16.83%) △박인숙 후보(5234표, 15.54%) △정운용 후보(904표, 2.68%) 순이었다. 투표율은 66.5%로, 이전 제41대 회장선거 1차 투표 당시(52.7%)보다 10%p(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번 의협 선거는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강행에 대한 향후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 방향을 가늠할 것으로 평가된다. 결선투표에 오른 두 후보는 모두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가장 강경한 성향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인 임 후보는 대정부 강경 투쟁을 통해 오히려 의대 정원을 1000명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15일에는 “당선인 신분으로 전국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고 말했으며 20일에는 “의사들은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 발언했다. 임 후보의 주도 아래 개원의들의 집단 휴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을 수행 중인 주수호 후보는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의권쟁취투쟁위원회 대변인으로 최일선에서 투쟁한 경험과 제35대 의협 회장 경력 등을 내세워 ‘강한 리더십’을 강조한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선 정부에 맞서 절대 타협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지난 20일 “14만 의사의 의지를 모아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에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두 후보 모두 현재 정부 고발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달 27일 두 후보를 포함한 의료계 인사 5명을 업무개시명령 위반, 형법에 따른 업무방해, 교사 및 방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주 후보의 경우, 의협 정관에 따른 피선거권 박탈 논란도 있다. 지난 2016년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망 사고를 내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이력 때문이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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