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교협 “교수진 번아웃…진료 주52시간 제한”

정부 의대증원안에 대해서는 "들어가는 예산 감당 불가능"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의 모습. (기사 본문과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사진=뉴스1]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진료 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전공의가 나가고 한계에 봉착한 의대 교수들의 피로도를 고려한 것이다.

고려대 의대 조윤정 교수는 21일 오후 전의교협 브리핑에서 전날 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와 가진 총회 결과를 이같이 전했다.

그는 “오는 25일부터 주 52시간 이내에 외래 진료, 수술, 입원 진료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4월 1일부터는 응급 및 중증 환자의 안정적인 진료를 위해서 외래 진료를 최소화하기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진료 시간을 축소한 이유에 데해 “생명을 담보로 하는 사람의 생명도 지키기 위한 선택”이라며 “현재 필수 의료를 담당하는 교수들은 주 2~3회 당직을 서는 데 결국 쓰러 질 수 밖에 없다. (의사의 건강이 나빠지면) 입원 환자와 중환자에게는 안전한 진료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의대 교수들의 자발적 사직은 현 의료 상태에서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라는 것을 저희가 십분 이해한다”며 “전의교협에서는 각 대학 교수님들의 선택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거의 모두, 비율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거의 모든 대학에서 교수님들이 자발적 사직을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의대협, 대전협, 전의교협, 대한의사협회(의협)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우리 국민과 환자 여러분의 건강을 또 소멸된 필수의료를 회생하기 위해, 지역 의료를 다시 회생시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정부는 기존보다 2000명 늘어난 2025학년도 의대 정원과 대학별 배정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증원분의 82%는 비수도권에 배정되면서 충북대의 경우 4.1배가량 정원이 늘었다.

조 교수는 이 정책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정원이 약 100명인 의대에서 시설을 단순 리모델링을 하는 데만 공사비가 250억이 들고 공사 기간만 4년 걸렸다”며 “충북대 의대 정원을 4배를 늘리면 시설도 4배가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설 증축과 함께) 교수 충원하고 조교 선생님, 직원들 다 충원하려면 몇 십조가 들지 않을까 싶다”며 “해리포터 같은 세상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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