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주총 장소변경, 절차적 정당성 확보 차원”

28일 주총 경기도 화성 라비돌호텔서 예정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이 올해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화성에서 여는 것에 대해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는 2003년부터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주총을 진행해 왔다.

13일 한미약품그룹은 입장문을 내고 “이번 주총은 표 대결이 예정돼 있으므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며 “’주주총회는 정관에 다른 정함이 없으면 본점 소재지 또는 이에 인접한 지에 소집해야 한다’는 내용에 따라 명확한 절차를 위해 주총 장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한미사이언스가 주총 장소를 공개한 이후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라비돌호텔에서 진행한다고 공개한 바 있다.

형제 측은 “상장 이후 최초로 서울에서 2시간 이상 소요되는, 법인소재지 근처 외부 시설에서 (주총을) 개최하는지 그 저의가 궁금하다”며 “굳이 팔탄 공장 부근으로 주총 장소를 옮긴다 해도 스마트 플랜트 건물 식당 활용이 아닌, 제3의 장소를 기획하게 된 배경이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은 전자투표로 형제가 제안한 의결권 대행서를 확인한 후 권리와 재산을 보호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그룹 측은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팔탄공장에는 7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팔탄공장 식당에서 주총을 열 경우 직원들이 점심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의약품 생산시설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방문하는 것에 대해 시설 오염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종윤 사장 측의 행동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비판했다. 회사는 “임종윤 사장은 주주총회 장소 선정에 대해 ‘저의가 궁금하다’, ‘의문스럽다’ 등으로 표현하며 소액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호소하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기간 이전에 권유행위를 간접적으로 행하고 있다”며 “이는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도 있는 바,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한미약품그룹과 창업주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은 OCI홀딩스와의 통합을 두고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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