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 동아에스티, 추가 상승 동력은?

성장호르몬·당뇨약 등이 실적 견인... "관건은 향후 R&D 결과"

[사진=동아에스티]
올해 1분기 주가가 급등한 동아에스티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증권가 예측이 나왔다.

상상인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동아에스티의 이번 주가 상승은 영업실적 개선 영향이 크다”며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의 성장 잠재력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13일 전망했다.

지난해 동아에스티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2022년) 대비 4.8% 감소한 6052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17.2% 증가한 358억원이었다. 하 연구원은 이러한 영업이익 증가의 배경으로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의 고성장을 꼽았다.

그로트로핀은 동아에스티가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통해 1995년 자체 개발한 성장호르몬이다. 성장호르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늘어나며 2019년 무렵부터 매출 증가 조짐을 보이기 시작해 2020년 325억원, 2021년 443억원, 2022년 6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은 949억원으로, 전년 대비 54.4% 늘었다.

그로트로핀은 지난해 박카스를 제치고 동아에스티 제품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성장호르몬은 고마진 제품인 만큼 이 회사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 연구원은 “박카스의 수출 감소와 의료기기 진단사업 영업양도 등 매출 감소 요인에도 불구하고 동아에스티의 실질적인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성장호르몬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그로트로핀 매출은 20.1% 증가한 114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당뇨 부문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경구용 혈당강하제 ‘슈가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8% 증가한 266억원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출시한 슈가논과 ‘다파프로’의 복합제 ‘슈가다파정’의 매출 상승에 힘입어 올해 자사 당뇨 부문 매출을 400억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하 연구원은 동아에스티의 주가 상승은 연내 예정된 연구개발(R&D) 이벤트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지방간염 MASH 치료제 ‘DA-1241’의 임상 2상이 상반기에 종료될 예정이며, 연내 결과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임상 결과에 따라 해외 라이센스 아웃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요한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1분기 내 미국 임상 1상 진입 예정인 비만치료제 ‘DA-1726’ 역시 주목받는 파이프라인이다. DA-1726은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이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나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등 GLP-1 수용체 작용제가 현재 글로벌 제약 산업을 선도하는 만큼, 비슷한 작용 원리를 가진 DA-1726에 동아에스티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

하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급등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조정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올해 하반기까지 R&D 부문에서 발생할 가치를 감안하면 긴 안목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의 8만2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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